이 지사 사퇴, 각계 각층 반응 다양

전·현직 대전 시장, 이 지사 사퇴 '안타까운 일' VS 시민단체 냉담

2009-12-03     성재은 기자

전·현직 대전시장인 박성효 시장과 염홍철 전 시장이 이완구 충남지사의 사퇴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놓은 반면, 시민사회단체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염홍철 "외로운 결단 높이 평가"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3일 이완구 충남지사의 지사직 사퇴 선언과 관련해 "이 지사의 사퇴는 세종시 원안사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외로운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이어 "5백만 대전.충청인과 더불어 정파와 이해관계를 떠나 세종시가 행복도시가 되는 순간까지 뜻을 함께 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효 "사퇴 결정 매우 안타까워...충정 잘 반영 되길" 
 
박성효 대전시장은 이에 대해 "이 지사가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지사직 사퇴 선언을 한데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평소 존경하는 이 지사가 고심 끝에 사퇴까지 결정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그 충정이 잘 반영돼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역시민사회단체 "지사직 사퇴, 백기 투항 발상"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이 지사의 사퇴선언 관련 규탄성명을 내고 "지사직을 그만두는 것은 결연한 각오로 행정도시 원안추진을 위해 여론을 모으는 충청권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지역을 외면한 채 홀로 지사직을 사퇴하고 떠나버린다면 싸우지도 않고 이명박 정권의 행정도시 백지화 계략에 백기 투항하겠다는 발상이나 다름없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지역민들의 의사와 배치되는 지사직 사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며 무책임한 태도"라고 분노했다.

이와 함께 "다수 지역여론은 지사직 사퇴가 아닌 탈당 등의 보다 책임있는 결사항전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지사직 사퇴를 서두르는 것이 선출직 단체장으로서의 권한을 포기하고 정치권력의 야욕을 챙기겠다는 의도된 계산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비판했다.

아울러 "이 지사의 사퇴가 앞으로 감당해야 할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한 면피용이 아닌 행정도시 원안추진을 위한 결단이었음을 지역민들 앞에 스스로 증명해 내기를 권고한다"며 "지사직 사퇴가 아니라 도지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행정도시 사수투쟁의 전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