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경쟁, 3강 구도로 진입?

2006-01-22     편집국

다음달 18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겨냥한 열린우리당 유력 당권 주자들의 표밭갈이가 휴일인 22일도 계속됐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열린우리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정치적 역량을 쏟아 부어 양극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당 지지도 1위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지금은 수구냉전세력인 한나라당과의 전선을 분명히 할 때"라며 전당대회 후보자들 간 편가르기나 노선투쟁 중지 등 '3불(不)선언'을 제안했다.

김근태 상임고문은 경북지역을 돌며 "5ㆍ31지방선거는 '색깔론'으로 일관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색깔론의 최대 피해자인 김근태의 역사적 대결장(場)"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고문의 3불선언 제안과 관련해 김 고문은 "'아름다운 경선' 운운하면서 '논쟁도, 평가도 하지 말자'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오히려 치열한 논쟁을 통해 당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당권 경쟁의 핵심 축을 이루는 김근태ㆍ정동영 두 상임고문은 현재 예측불허의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희상ㆍ이용희 의원 등 여당 의원 33명이 '김혁규 후보 지지'를 공개선언하고 나섰다.

이들 의원들은 "현재 여당에는 김근태ㆍ정동영 양대 계파만 보이고, 국민들에게는 대립과 갈등만 부각되는 데 유감을 표명한다"며 "국민통합과 당ㆍ청화합, 당의 단합을 강조하고 있는 김혁규 후보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근태ㆍ정동영 두 진영의 각축 속에, 영남 출신의 김혁규 의원이 의원들의 집단 지지를 확보하고 나서면서 여당 당권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CBS정치부 이희진 기자 heejjy@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