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싱크탱크 23일 공식출범,정치세력화할 듯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고건과 대연합해야 한다"

2006-01-22     편집국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는 학계와 경제계인사 백여명이 23일 <자문연구모임>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고 전 총리의 본격적인 대권행보와 함께 정치권의 판도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는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연구재단형태의 모임이 출범한다.

공식 명칭은 “미래와 경제”,영문으로는 - great korea forum - “위대한 한국포럼”으로 불린다.

이 모임은 23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발기인 총회를 갖고 공식출범을 선언할 예정이다.

그리고 앞으로 일반 회원들에게까지 문호를 대폭 개방해 다음달 13일 창립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는 일정이다.

이 모임은 말그대로 연구모임의 성격이어서 정치인들은 참여인사에서 제외됐고,대부분이 민간인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발기인 가운데 상당수가 고 전 총리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고,또 고 전 총리의 정치철학과 지향점이 비슷해 고 전 총리의 싱크탱크,나아가 대선자문그룹 또는 정치결사체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모임은 이세중 전 대한변협회장이 대표격인 창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고,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김상하 전 대한상의회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박권상 전 KBS사장,신수연 전 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등 12명이 발기인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물론 고건 전 총리도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고,이밖에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송자 전 연세대총장,이필상 고려대교수, 고재방 광주대 교수,박종렬 전 검사장, 신일순 전 한미연합사부사령관,김진현 전 문화일보 회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위원장등 1차로 136명이 발기인 명단에 올라 있다.

연령별로는 4-50대가 60%,60대 이상이 40%로 구성돼 있고, 학계와 경제계 인사들이 절반넘게 포진돼 있다.

<미래와 경제>의 성격과 활동은 언론에 미리 배포한 창립취지문에 잘 나타나 있다.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 일색으로 ,현 참여정부는 “정파적 이익에만 매몰돼 국가비전을 세우기 위한 국민적 힘을 한데 모으지 못하고 편가르기와 시행착오로 점철되고 있다“면서 한마디로 “결손된 정책리더십”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미래를 위한 비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연구모임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이 연구모임 내부적으로는 고 전 총리가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현재 정치구도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당 중심으로 돼있지만 여야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고건 전 총리가 여전히 상위에 랭크되면서 여전히 고건 전 총리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각종 여론조사 1,2,3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고건 전 총리를 중심으로 여러 정치지형의 변화여부를 시뮬레이션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 다음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동영 고문과 일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이 고건 전 총리와의 대연합을 공개리에 강조하고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근태 의원과 고 전 총리와는 경기고 선후배 사이긴 하지만 이른바 반 정동영 진영의 연대를 공론화하는 것이어서 다음달 전당대회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여권발 정계개편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오는 2월 2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창조적 파괴론을 거듭 주장하면서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 입장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17일 창당한 충청권의 국민중심당도 고건 전 총리와 일정부분 연결고리가 있는 만큼 가깝게는 5월 지방선거를 전후로 이른바 “고건발(發) 정치지형의 변화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CBS정치부 박종률 기자 nowher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