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국내 최고 식물원 준공

아열대·고산식물 160종 관찰할 수 있는 한밭수목원 식물원 16일 착공

2009-12-16     김거수 기자

아열대 식물과 고산식물 160종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식물원이 내년 12월 대전 한밭수목원 동원(東園)에 들어선다.

대전시는 16일 오후 한밭수목원에서 박성효 시장을 비롯해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열대식물 등을 사계절 감상할 수 있는 식물원 건립공사 기공식을 개최했다.

시는 국비 등 8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말까지 온실, 연구관리동 등을 갖춘 식물원을 건립한다. 

식물원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4,230㎡ 규모로 들어서며 유리온실은 최고높이 15m에 달한다. 나무병원과 교육실, 기계실, 카페테리아 등 2,200㎡ 규모의 부대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온실에는 맹그로브(Mangrove) 등 아열대식물과 고산식물 160여 종이 전시되며 전시 및 생태학습, 식물 종 보존 및 연구기능 등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맹그로브 숲을 테마로 해 계획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1.5~2m 크기의 맹그로브 나무는 새끼를 낳는 나무로, 열매가 익은 후에도 한동안 모체 내에 머물러 거기서 종자가 발아하고 뿌리가 난 뒤 땅에 떨어져 번식하는 태생식물(胎生植物)이다.

맹그로브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지방과 카리브해 등 아열대와 열대지방의 해안선 수면에서만 서식하고 뿌리를 통해 산소호흡을 하기 때문에 항상 뿌리 일부가 문어 다리 모양으로 물 위에 노출돼 있는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한밭수목원 완전개장과 갑천호수공원 준공에 이어 식물원, 남문광장 재창조 등까지 내년 속속 완성될 예정이어서 갑천권을 중심으로 과학, 생태, 문화예술, 레저스포츠가 어우러진 관광벨트를 구축하려는 대전시의 구상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