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배수진' 최광식 차장, 檢에 정면대응
"저와 경찰 명예 실추 행위에 대해 인권위 제소 등 모든 법적 대응할 것" 밝혀
최광식 경찰청 차장이 사퇴 의사를 번복하고 윤상림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강도높게 비난하면서 정면 대응하겠다고 밝혀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거물브로커 윤상림과 연루됐다는 의혹에 시달려온 최광식 경찰청 차장이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최광식 차장은 당초 오늘 오전 청와대측에 "양심에 비춰 한점 부끄러움이 없지만 조직에 누를 끼칠 수 없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수사나 내사를 받는 고위 공무원의 경우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규정과 치안 공백을 우려해 반려됐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을 자청했고, 검찰 수사를 강도놓게 성토했다.
최광식 차장은 "윤상림에게는 친구를 통해 2천만원을 빌려준 것이 전부이고 자신은 결백하다"고 거듭 밝혔다.
그런데도 "또다른 수천만원 거래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흘리는 등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행태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국가인권위원회 제소와 형사고소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시는 근거도 없이 의혹만으로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인권을 유린하는 불행한 일이 없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최 차장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언제라도 검찰에 출석할 것"이며 "검찰도 조속한 시일안에 소환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민감한 현안에 대해 발언을 자제해온 최광식 차장까지 검찰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이고 나서 검경 갈등이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최광식 경찰청 차장 일문일답 1/23]
▶오늘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밝혔나?
= 오전에 청와대측에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수사나 내사를 받고 있는 고위 공무원은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청와대가 만류해서 번복한 것은 아니다.
▶법적은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는데, 그 대상은 검찰과 언론 다 포함되나?
= 그동안 나왔던 내용들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오늘자 일부 조간신문에서 제 계좌에서 윤상림의 차명계좌로 뭉칫돈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 것처럼 보도됐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 보도를 보고 내가 돈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계좌를 확인했고 이를 다 뒤져봤다.
저의 가족을 포함해 13개의 계좌가 있는데 그중에서 주택청약 든 것, 교보생명에 보험든 것을 빼면 현금 입출금 계좌는 딱 2개 뿐이다.
여기에서 흘러갔다는 얘긴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래도 그런 것이 신문에 난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
친구인 박 사장도 윤상림에게 보낸 것은 2천만원이 유일하다.
▶박사장과는 돈거래가 있었나?
= 지난해 2월에 나의 은행 대출금을 갚아달라고 친구에게 5천만원을 송금한 사실이 있다. 그런데 이는 윤상림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은행 대출을 두번에 걸쳐서 1억 2천을 받았다. 2천만원은 99년도에 받은 것이 이자가 높아서 매년 0.5%씩 늘어나서 한미은행에서 싼 이자로 바꿨다.
또한번은 1억원 아파트 담보대출 받으려했는데 7천만원만 받고 3천만원 신용대출 받았다. 한참 뒤 집사람이 계에서 2천만원 탔다.
아들 재형저축 3년만기 돼서 2천만원 받았다. 또 통장 잔고 1천만원. 이래저래 5천만원 만들어서 집사람이 대출금 갚으라고 나한테 줬는데, 그 지점이 인천에 있었다.
그래서 지난해 2월 인천사는 친구한테 "내가 내려갈 수 없으니 너 통장에 넣어줄테니 갚아달라"고 말했고 강희도 경위를 시켜 입금시켰고, 박사장 통장에서 바로 빠져나갔다.
99년도 대출은 사직동 팀에 있을때 직원들 출장 지원비 등으로 썼다. 윤상림과는 전혀 관련없고 개인 대출금을 갚기 위해 편의상 친구 통장을 거쳤을 뿐이다.
이를 윤상림 돈을 받아서 친구한테 보관한 것처럼 알려진 것은 소설도 어처구니 없는 소설이다.
▶본인이 직접 계좌이체 하면 안되나?
= 대출금 상환의 경우 본인이나 대리인이 주거래 은행에 가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인권위 제소는 언제?
= 가능한 빨리 할 것이다.
CBS사회부 도성해 기자 holysea69@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