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민주당 탈당 17개월만에 선진당 입당

염 전 시장 "대전 충청의 희망이 되겠다"..한ㆍ 민 '정치철새' 강력 비난

2009-12-23     김거수 기자

염홍철 前 대전시장은 23일 오후 자신의 지지자 5만명의 입당당원서를 갖고 가진 자유선진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대전 충청의 희망이 되겠다"고 말했다.

염 전 시장은 이날 선진당 대전시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세종시 원안을 관철시키고 대전의 희망을 되찾는데 저 개인은 물론 대전, 충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피와 땀과 눈물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당적 변경과 관련, "충청권 정치인 중 당적 변경에 자유로운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며 “당적 변경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저는 당적을 고수한다는 소신과 가치보다는 지역 발전이라는 가치와 목표를 더 우선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선진당이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패권 정당으로 자리잡고 전국 정당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염 전 시장의 선진당 입당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정치철새, 염증난다!!"  "'시장병 환자'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원색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한나라당 윤석만 대전시당 대변인은 성명서에서 "철새들이 준동하니 선거철이 다가오나 보다. 오늘날 시대의 흐름에 또 정치발전에 과연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사리 사욕을 위한 정치 철새는 시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 배반의 계절이 선진당에도 머지 않았음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염 전 대전시장의 선진당 입당과 동반 입당식을 가진 지역 인사들의 당적 변경과 관련, 탈당계를 낸 자료를 제시하며 강력 비난했다.

민주당 대전시당 선병렬 위원장은 "얄팍한 명분으로 위장한 ‘시장병 환자’를 원하지 않는다 염홍철 씨가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지 17개월여 만"이라며 "자유선진당 입당의 명분은 그가 몇 차례 강조했던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당'이지만 지역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선택이었는지는 의문"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과 민주당 탈당, 그리고 자유선진당 입당이 염 씨의 정치철학과 궤를 같이하는지도 묻고 싶다"며 "염 씨는 신행정수도를 빌미로 2005년 3월 8일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을 탈당해 여당으로 둥지를 옮겼다"고 소개했다.

선 위원장은 또한 "2005년 4월 20일 열린우리당 입당식에서 염 씨는 '당을 옮기는 것을 정치철새라고 말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 한나라당 소속으로 선거에서 두 번이나 낙선했는데 당시 지역정당인 자민련에 입당했으면 당선은 보장된 것이었다. 지역정당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명분을 강조했다"며 "하지만 2008년 7월 4일엔 명분도 없이, 이해도 구하지 않고 당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민주당을 떠났다. 민주당 탈당 이유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염 씨의 이번 자유선진당 입당은 명분으로 내세운 것과 달리 지극히 개인적 이유인 대전시장 당선을 향한 끝없는 집착으로 밖에 평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선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은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대전시장 후보였던 염 씨로 인해 당의 정체성과 조직이 극도의 혼란에 빠졌던 뼈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며 "공당의 정체성과 조직이 개인의 입신양명과 분풀이에 이용당해서는 정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교훈도 얻었다. 150만 대전시민은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변하는 궤변 수준의 정치철학과 얄팍한 명분으로 입신양명을 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시장병 환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누적된 불신 속에서 소신과 원칙의 정치를 갈망하는 대전 시민을 염홍철 씨가 대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충절과 자존심을 중시해 온 충청인의 긍지에 다시 한 번 오점을 남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염 전 시장과 동반 입당한 인사들의 탈당계 제출 자료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 정진항 21일 시당 방문 탈당계 제출 ▲ 이은규 23일 14:03 팩스로 탈당계 수신/ 08. 7. 7 이미 탈당 처리 ▲ 송석범 23일 14:04 팩스로 탈당계 수신/ 06. 02. 27 이미 탈당 처리 ▲ 성재수 23일 14:04 팩스로 탈당계 수신/ 08. 7. 7 이미 탈당 처리 ▲ 강효섭 23일 14:05 팩스로 탈당계 수신/ 민주당 입당 사실 없음 ▲ 송광섭 23일 14:05 팩스로 탈당계 수신/ 민주당 입당 사실 없음. 

민주당 당원 확인-탈당계 미제출자로는 ▲김성구 ▲ 김명근 씨는 현재 민주당 당원으로 확인됐다면서 기타 다수가 당원으로 등재돼 있으나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있어 실명 공개를 유보한다고 밝혔다.

선진당 입당자 명단
김성구 (前 대전시의회 의장) 조종국 (前 대전시의회 의장) 이은규 (前 대전시의회 의장) 임헌성 (前 대전시의회 부의장) 성재수 (前 대전시의회 부의장) 이명훈 (前 대전시의회 의원) 정진항 (前 대전시의회 의원) 신문균 (前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 김갑중 (前 한나라당 대전시당 사무처장)

김성기 (前 대전시 중구청장) 김석기 (前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 이강규 (前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이병숙 (前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신만섭 (前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전의수 (前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강국 (前 중소기업지원센터 본부장) 송광섭 (前 대전시 보건복지여성국장) 육근직 (前 대전시 동구 부구청장) 강효섭 (前 대전시티즌 사장) 송재억 (前 대전매일신문 전무) 김윤식 (前 충남신용보증조합 이사장) 송석범 (前 스파피아호텔 사장) 서인호 (前 대전전문건설협회 회장) 황선호 (前 대전전문건설협회 회장) 장금식 (前 대전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기태석 (치과의사, 前 대전시치과의사회 회장) 김명근 (의사, 前 대전시의사회 부회장) 구자권 (한의사, 前 대전장애인재활협회 회장) 등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