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임산부119, 올해부터 모든 임산부로 확대

작년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 687건…이송 중 응급분만 5건

2020-01-20     김윤아 기자

지난해 4월 예산소방서 금오119구급대는 분만통증이 시작된 임산부를 예산에서 천안지역 산부인과로 이송하던 중 응급분만을 실시했다. 구급차 안에서 태어난 영아는 목덜미에 탯줄이 감겨 있는 상태였지만, 산부인과 전문의와 통화하며 응급 조치를 실시해 심각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지난해 충남도의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를 통한 이송 건수가 7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0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를 통해 "올해부터는 이 서비스를 분만의료 취약 지역에서 도내 전 지역의 임산부로 확대하고,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에서 생후 1년 미만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는 분만 가능 산부인과 병원이 없는 농어촌 지역 임산부가 출산이 임박하거나 조산 우려가 있을 때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2018년 12월 도입했다.

대상은 지난해 분만 산부인과가 없는 14개 시·군 읍·면 지역 거주 임산부(4342명)에서 올해 도내 임산부 전체 1만 1204명과 생후 1년 미만 영아로 확대했다.

지난해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 이송 건수는 총 687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영아 이송이 385건으로 가장 많고, 복통 110건, 구토·부상 등 기타 63건, 하혈 48건, 진통이 47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아산 149건, 당진 98건, 천안 81건, 홍성 55건, 공주 46건 등의 순이다.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는 임산부 또는 보호자가 119에 직접 전화를 걸어 신청하거나, 각 시·군 보건소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출산 및 출산 전·후, 응급상황 발생 시 이용할 수 있다.

도 소방본부는 이 서비스를 위해 119구급대에 1급 응급구조사, 간호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지난해 3월과 11월에는 산부인과 전문의 초청 교육을 실시하고, 응급분만에 대비해 멸균 분만세트를 모든 119구급차에 배치했다.

외국인 및 다문화가정 임산부를 위해서는 119종합상황실에 동시통역 시스템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