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거친 파도로 뛰어들겠다" 바른미래당 탈당
비대위 구성 등 제안 무산에 독자노선 선택... 미래당 창업주 모두 탈당하는 비운 겪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19일 귀국한 지 열흘만의 결단으로, 이로써 바른미래당은 ‘창업주’인 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가 모두 당을 떠나는 비운을 겪게 됐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이어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저는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탈당의 책임을 손 대표에 돌렸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손 대표를 만나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등의 재건 방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바른미래당이 처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자신이 내세웠던 가치인 ▲안전 ▲공정 ▲일하는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거대양당의 기득권 정치를 넘어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으로 정치를 한 발짝 옮겨보자는 신념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면서 “그러나 당은 지방선거 이후 재건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내홍과 질곡 속에 갇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성 정당의 틀과 질서의 관성으로는 내일이 없다. 자기 편만 챙기는 진영정치를 실용정치로 바꿔야 한다”며 “그래야 타협과 절충의 정치가 실현되고 민생과 국가미래전략이 정치의 중심의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인의 책임윤리는 시대와 국민의 요구에 정확히 답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제게 주어지고 제가 책임져야 할 일들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제 자신도 알 수 없는 거대한 거친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뛰어 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를 통해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면서 “대한민국은 담대한 변화의 새 물결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