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마' 요구받은 황교안, 수용할까

한국당 세종시당 당원 "험지출마 약속 지켜라"요구... 승리땐 충청 지지기반 획득 등 성과 기대

2020-01-31     성희제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세종시 총선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황 대표가 험지 출마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 골자인데, 수용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발언하는

한국당 세종시당 당원 일동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자유한국당 세종시당 당원 일동은 황 대표의 세종시 출마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당원 동지와 국민 앞에 당이 요구하면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험지 출마도 고사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대표적 캐스팅 보트인 충청권의 중심으로 여권 강세지역인 만큼, 황 대표가 험지 출마 약속을 지켜 ‘중원 승리’를 견인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

실제 세종시의 경우 초대 시장 선거에서 보수성향 정당의 후보가 승리한 뒤, 현재까지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를 거둬 충청권내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황 대표가 이곳에 출마해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보수진영의 리더로 각인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권으로 가는 과정에서 충청이라는 정치적 기반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황 대표는 험지 출마 약속에도 불구하고 서울 영등포을·양천갑이나 경기도 용인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며 ‘당선 가능한 험지’를 찾는다는 비판에 휩싸인 상황이다. 심한 경우 ‘황 대표가 뜨거운 아이스커피를 찾는다’는 비아냥도 쏟아내고 있다.

황 대표 출마 거론지역에 터를 잡고 있는 일부 여당 의원의 경우 ‘황 대표 환영’ 입장까지 밝혀, 이번 한국당 세종시 당원의 출마 요구가 갖는 정치적 의미가 적잖다는 분석도 있다.

황 대표 입장에선 자신의 출마지를 놓고 제기되는 일각의 비아냥을 불식시키고,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자산을 ‘전리품’으로 얻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한 듯 한국당 당원들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맡아 온 충청권에서 가장 험지에 속하는 만큼 세종시에서의 승리는 충청권의 승리, 그리고 더 나아가 전국적인 총선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며 “황 대표는 정치생명을 걸고 험지 중의 험지인 세종시에서 승리함으로써 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