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노선 외치던 안철수 "김형오 못만날 이유 없다" 왜
국민의당 지지세 이탈 부담에 방향전환 관측 통합당과 선거연대 등 가능성 열어 결과 주목
2020-02-26 성희제 기자
21대 총선 중도·보수세력 연대와 관련해 미묘한 변화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독자노선을 고수해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미래통합당과 대화의 여지를 남긴 것.
안 대표는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만남 제안에 대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안 대표의 이 같은 반응은 그동안의 행보와 결이 다른 것이다. 안 대표는 통합당과 연대 등에 대해 “관심 없다”라고 선을 그어왔다. 총선을 안 대표 독자노선으로 치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셈이다.
하지만 안 대표가 김 위원장과 만남에 여지를 남기며, 선거 앞 중도·보수 진영 세 결집이 새국면을 맞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통합당과 국민의당간 세 결집은 양측 모두에게 ‘실보다 득이 많다’는 분석이어서, 안-김 회동이 성사되면 급물살을 타게될 것이란 섣부른 전망도 있다.
실제 통합당과 국민의당간 세 결집은 중도·진영을 중심으로 한 ‘반(反)문연대’ 결성이라는 점에서 선거과정 선명성을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
통합당의 경우 안철수 세력과의 선거연대가 성사되면 ‘도로 보수당’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희석시킬 호재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안 대표 입장에선 일부 현역의원의 통합당행에 제동을 걸며, 독자세력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통합당과 국민의당 모두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세 결집 방식을 놓고 이견을 노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간 선거연대를 긍정적으로 점치기만은 어렵다는 관측도 상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