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논계금 지역구 공천에 반발 기류 확산

조직세력 약해 선수교체 요구 목소리 커져 이인제 무소속 출마 여부, 이상래 후보 이의신청 '관심'

2020-03-08     성희제 기자

미래통합당의 충남 논산·금산·계룡 선거구 공천에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지역과 중앙 모두에서 ‘선수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며, 최종 결론에 이목이 쏠린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통합당의 박우석 전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단수 공천에 대한 이의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정치신인인 이상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이미 이의신청서를 제출했고, 지역에선 통합당을 지켜 온 논산·금산·계룡 당원이 연명부를 만들어 재심 요청을 준비 중이다.

논산·금산·계룡 선거구 통합당 후보 공천의 후폭풍은 박 전 위원장의 본선 경쟁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에 견주어 ‘필패카드’라는 인식이 팽배해 선수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실제 박 전 위원장은 논산·금산·계룡에서 치러진 첫 선거인 지난 17대 총선에서 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본선에 진출해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은 10.67% 지지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박 전 위원장의 이 기록은 현재까지 논산·금산·계룡에서 통합당 간판으로 출마한 모든 후보 중 최저치다.

조직세 이탈 역시 박 전 위원장 교체의 이유 중 하나다. 총선 후보 공천이 발표됨과 동시에 논산·금산·계룡 당원들이 재심요청에 나섰다는 점은, 그의 정치력을 엿볼 주요한 근거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17대 총선 성적인 10.67% 지지율은, 그를 전통적인 당 지지층조차 흡수하지 못하는 후보로 봐야하는 단적인 증거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상래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중앙당에 공천에 대한 이의를 신청한 이상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에게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 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민주당 김종민 의원과 같은 서울대 동문으로, 서로 다른 대통령 아래에서 청와대 근무경력을 갖고 있다. 다만 김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정치적 행보에 주력해 온 반면, 이 전 선임행정관은 사회공헌활동 및 정책적 측면에 더욱 무게를 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이 전 선임행정관은 ‘국내 석학들의 요람’으로 불리는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총장을 지냈음은 물론, 국민통합시민운동 상임운영위원, 한국사회공헌연구원 원장, 사회공헌네트워크 대표 등으로 활동했었다.

10여 년 논산·금산·계룡에서 통합당을 지켜 온 한 인사는 “민주당 김 의원의 정치·정무·정책적 무능이 두드러진 지금이야 말로 우리 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기회”라며, “왜 당에서 박 전 위원장을 공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당이 새로운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인사는 “당원들 사이에서는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으로 박세일 교수와 함께 활동해 온 이상래 전 행정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며 “정치신인이 공천되고 모든 당원이 하나로 똘똘 뭉친다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