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대전 유성갑 진짜, 서구을 가짜 논란

유성갑 장동혁 후보 ‘진짜‘ vs 서구을 전옥현 예비후보 '가짜' 낙하선 공천, 지역민심 이반 우려...일부 현역 의원들 중앙당 반대 입장 전달

2020-03-10     김거수 기자

'미래통합당 대전 유성갑에 진짜가, 서구을에는 가짜가 나타났다'라는 출처 불명의 풍문이 최근 대전 정가와 법조계를 맴돌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왼쪽부터)

먼저 ‘진짜가 나타났다‘는 유성갑 장동혁 후보가 내건 캐치프레이즈.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 잘사는 유성을 만들 수 있는 자질과 능력 있는 새로운 정치인이 나타났다는 의미로 알려졌다.

반면 서구을에서는 ‘가짜가 나타났다‘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갑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된 뒤 서구을 경선 레이스에 깜짝 합류한 전옥현 예비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칭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러한 소문이 나도는 것은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돌려막기식' 공천작업으로 빚어진 후유증이라는 분석이다.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지낸 전 예비후보가 갑자기 서구을 경선 주자로 포함된 것을 두고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등 정치적 뒷배경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으로 지역정가는 해석하고 있다.

게다가 전 예비후보는 대전고 출신인 점을 제외하면 대전과 서구을에 연고가 전혀 없을 뿐더러 지역구 출마를 위한 최소한의 절차인 전입신고도 없이 '경선만 치르고 보자'는 식의 전략으로 지역 유권자를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공관위의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아직 이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통합당 한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은 지역 사정에 밝고 꾸준히 지역을 위해 봉사하며 시민들로부터 검증을 거쳐 선정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친분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지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의 경선을 위장해 공천을 사천으로 진행한다면 보수의 통합을 주창해온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의 대의명분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통합당 일부 현역 의원들은 낙하선 공천에 따른 지역민심 이반을 의식한 듯 중앙당에 ‘낙하산 공천은 자칫 대전 전체 선거에도 좋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후보는 9일 대전시의회에서 대전 서구을 출마 선언을 통해 '안보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전 후보는 서천 출신으로 군산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대전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국정원 제1차장을 역임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