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대전에 6.8㎢ 녹색산업클러스터 건설”
충청권 광역철도망·첨단영상제작단지 등 즉각 지원 주무부처 장·차관에 지시
대전에 6.8㎢(200만 평) 규모의 녹색기술 산업클러스터가 건설된다. 또 대전을 중심으로 인근 생활권이 도시철도로 연결되고, 엑스포과학공원에 추진 중인 첨단영상제작단지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들 사업에만 2조 7천억 원 이상의 국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이명박대통령는 10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대전시청을 방문해 박성효 시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대덕특구와 세종시를 중심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구축할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박 시장이 청와대와 정부부처, 국회 등에 꾸준히 제기해왔던 지역 현안사업을 대부분 수용, 이날 업무보고에 배석한 정부부처 장·차관들에게 적극 검토할 것을 강력하게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들이 검토한다고 하면 부정적인 경우가 많지만 내가 말하는 그런 검토는 다르다”며 지원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이에 앞서 박 시장은 대동·금탄지구, 신동지구, 둔곡지구 등 6.8㎢(2백만 평) 부지에 녹색기술 산업클러스터를 건설해 대덕특구의 녹색기술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겠다며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국비 5천억 원 지원과 국세·지방세 감면 연장(10년) 등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이어 대동지구를 ‘무탄소 시범도시(zero carbon village)’로, 신동지구를 그린나노파크로, 둔곡지구를 녹생성장 핵심연구기관 집적단지로 각각 조성하겠다고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은 1조 4,900억원을 들여 경부선 일부 구간을 2복선화하고, 호남선의 여유 선로용량을 활용해 수도권처럼 충청권 주요 시·군을 도시철도로 연계하는 사업이다.
박 시장은 업무보고에서 천안~청주공항에 수도권 전철 연결에 이어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구축되면 대전까지 수도권 전철이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현재 운행 중인 도시철도 1호선은 물론 향후 건설될 2·3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망을 연결할 복안이다.
엑스포과학공원 내에 추진 중인 첨단영상제작단지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는 정부의 신 성장 고부가 서비스산업 육성 전략과 박 시장이 취임 초부터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설립, 대전CT(문화기술)센터 건립 등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선 것이 서로 맞아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박 시장은 카이스트의 CT대학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융합콘텐츠연구단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아바타 효과’ 실현에 나서겠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조기 실현될 수 있도록 즉각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