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여성 비하 발언’ 세종시 총선 강타

홍성국 '아내는 두 명이 낫다', ‘룸살롱이 내수 견인차’ 발언 등 성 상품화·도구화 발언 통합당 “자질없는 후보 공천 이해찬 사과해야"...홍 후보 "정치 입문 전 표현 부적절"

2020-03-20     성희제·이성현 기자

21대 총선 정국 ‘여성 비하 논란’이 세종시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자의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됐다.

2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홍성국 세종시갑 예비후보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홍 후보는 ‘아내는 한 명보다 두 명이 낫다’, ‘룸살롱이 내수의 견인차’라는 등 성을 상품화하거나 도구화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2월 진행한 강연에서 홍 후보는 “소유가 늘면 행복해진다, 많이 가지면 안 그러냐.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다”며 사회통념과 배치된 발언을 했다.

또 지난 2016년 진행한 여고생 대상 강연에서는 “‘독도는 우리 땅이다’라고 노래하는 게 좋냐, 애를 하나 더 낳는 게 중요하다”라고 피력해 성을 도구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문제는 이뿐 만이 아니다. 지난해 2월에는 SNS에 노래방, 찜질방과 룸살롱을 언급한 뒤 “이런 ‘방’들이 지난 20년간 내수의 견인차”라고 해 불법 성매매를 옹호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또 지난해 5월 한 정부 부처 북 콘서트에서는 여성 참석자가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대전 서구 둔산동 화류계를 언급하며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제가 어젯밤 늦게 대전에 내려와 여기 둔산 화류계가 어떤지 좀 봤는데 화류계에 아무것도 없더라”고 했다. 또 욕망 절제에 대한 얘기 도중에는 “언제까지 밤에 허벅지만 찌를 것이냐”는 등의 발언도 했다.

이 같은 여성비하 발언은 홍 후보가 민주당 영입인사이자 전략공천자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는 상황이다.

이는 민주당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이어져 세종시를 비롯한 전국 공천자의 정당성이 의심받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까지 만든 것.

미래통합당 세종시당은 홍 후보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문제삼으며 실제 민주당 공천 및 인사검증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통합당은 홍 후보 여성비하발언과 관련한 논평을 통해 “공천(공직후보자추천)이 무엇인가? 유권자에게 최상의 후보자를 추천해 유권자에게 선택받도록 하는 정당의 가장 기초적 역할 아닌가”라고 민주당 공천의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홍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통합당은 “홍 후보의 도를 넘는 여성비하 발언은 여성들에게는 수치심을 갖게 한 것일 뿐만 아니라 여성친화도시인 세종시민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일”이라고 규정한 뒤 “공직 후보자로서의 기본적인 도덕성에 대한 자질을 갖추지 못한 후보자를 전략공천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논란의 화살을 민주당 당 대표에게 돌렸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홍 후보자는 SNS에 올린 사과글로 입장을 대신한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자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정치인이 되기 전 강의를 하며 사용했던 일부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말의 무거움에 대해 새삼 신중, 또 신중해야 함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의 발언들이 경솔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정치인으로서 신중함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