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나무심기 시민운동으로 정착
나무 심는데 써달라 '익명의 기부'
최근 대전시 푸른도시과에 발송인의 주소와 이름이 적히지 않은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대전광역시(시장 박성효)는 이 편지봉투를 열어보니 ‘기부금(3천만 그루 나무심기)’이라고 적힌 쪽지와 현금 15만원이 들어있어 푸른대전가꾸기 시민운동본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한밭수목원 완전개장, 유림공원, 정부청사 도시 숲 등 도심 속 공원이 조성되면서 푸르른 생활환경에 만족감을 느낀 한 시민이 지속적인 도시 숲 조성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숲의 도시 대전’을 조성하자며 대전시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3천만 그루 나무심기’가 대전시민들의 적극적인지지 속에 시민운동으로 정착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푸른대전가꾸기 시민운동본부가 출범한 뒤 접수된 나무심기 기부금은 3월 현재 18억 4,744만 1천원에 달한다.
또 지금까지 시민 5만 1,741명이 참여해 63만 8,336그루를 심었다. 가족의 화목을 기원하거나 자녀 출생, 결혼기념일, 생일 등을 기념해 나무를 심었고, 초등학생들은 교정에 꿈나무를 심었다.
몇몇 기업은 5천 그루의 묘목과 황철나무 30그루, 배롱나무 1그루 등을 기증했다.
3천만 그루 나무심기는 박성효 시장의 공약으로 2020년까지 매년 200만 그루씩 나무를 심어 도시 전체를 푸르게 가꿔 도심 녹지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도 진잠 도시 숲, 중촌 시민근린공원 등 대규모 도시 숲 조성사업과 학교 공원화 사업, 가로변 나무심기 사업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611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UNEP(UN환경계획)이 전 지구적으로 추진 중인 1억 그루 나무심기 운동에서 국내 기여도 1위 도시라는 영예를 안았다.
나무를 심고 관리하면서 연간 20만 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묘목을 지역농가에 위탁해 연간 4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경제 파급효과도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1그루의 나무가 50년간 자라면 산소발생과 오염물질 제거 등 1억 4천만 원의 가치를 창출한다”며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하면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는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시대적 소명을 갖고 나무심기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