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정용선·김동완 보수단일화 될까?

정용선 캠프, 김동완 선대위측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 놓고 기싸움 시작 민주당 어기구 후보 재선가도 '어부지리' 제동 걸릴지 지역정가 관심 집중

2020-03-30     김거수 기자

21대 총선을 16일 앞두고 충남 당진지역 보수진영 후보간 단일화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겉으로는 단일화의 주역간 ‘날선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지만 다툼의 핵심이 단일화 주도권 잡기라는 점에서, 공식선거운동 개시 앞 극적 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당진지역 총선 보수단일화의 불씨를 키운 건 미래통합당 김동완 후보측이다.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정용선 후보는 조건 없이 미래통합당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미래통합당

김 후보측은 정 후보의 통합당 공천 컷오프가 ‘1심 범원의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 선고’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면서, 보수 분열로 인한 민주당의 ‘어부지리’를 막기 위해 정 후보가 대승적 결정을 내려달라고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이 같은 김 후보측 입장 발표에 정 후보측은 ‘부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보수단일화라는 명분에는 공감대를 피력, 막판 극적인 합의 도출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정 후보측 구자흥 사무장은 이날 김 후보 선대위의 기자회견에 대해 “당진시민 대다수가 보수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시점에 매우 부적절한 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용선

구 사무장은 이어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정 후보의 요구에 대해 김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부터 하는 것이 예의”라고, 후보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보수 진영 후보가 단일화가 공식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급물살을 타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보수단일화의 양대축인 통합당 김후보측과 무소속 정 후보측 모두가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노출, 방법론적 합의점만 찾게 된다면 극적 타결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지역정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김 후보와 정 후보의 단일화 무산시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가 ‘어부지리’를 취하게 될 가능성 역시 김·정 후보간 단일화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이날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이날 “무소속 출마자는 영구 복당 불허로 당헌당규를 바꾸겠다”고 엄포를 놓은 점 역시, 두 후보의 선택의 시간을 당기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지역에선 보수단일화 실패는 보수진영의 필패라는 인식이 있다”며 “김·정 후보 모두 이 점을 인식하고 있고, 여러 정치적 상황이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대승적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