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세이셸 상징동물 대전 오월드에 보금자리
지방정부 국가 상대 이례적 외교성과
인도양 세이셸공화국에서 온 진객(珍客) 알다브라 육지거북(Aldabran tortoise) 암수 한 쌍이 지난 16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틀간의 안정기간을 거쳐 언론에 먼저 공개됐다.
이에 앞서 박성효 시장은 지난 3월 1일 세이셸 공화국을 방문해 제임스 미셸 대통령으로부터 대전시와 세이셸의 우정을 상징하는 알다브라 육지거북 1쌍을 직접 인수받은 바 있다.
이번 거북 인수는 지방정부가 국가를 상대로 한 이례적인 외교성과란 평가를 얻었다.
세이셸 코끼리거북이라고도 불리는 알다브라 육지거북은 남획으로 인해 한때 멸종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국외반출이 엄격히 금지된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대한 협약) 1등급 희귀동물로 지정돼 국제사회의 보호를 받고 있다.
오월드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한 쌍 중 암컷은 83살로 등갑(껍질)길이가 112㎝, 몸무게 85㎏이며 수컷은 95살로 등갑길이 120㎝, 몸무게 120㎏이나 되는 초대형이다.
이 거북이들이 비록 백수(白壽)를 바라보고 있지만 평균수명이 250년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청년기에 불과하고 100세 정도는 돼야 임신도 가능해 수년 내에 세계적 희귀종의 2세를 대전에서 출산하는 경사를 맞이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오월드는 세계적 희귀종의 도입에 대비해 유사종(種) 갈라파고스 육지 거북을 사육중인 서울대공원에 사육사를 파견 보내 습성과 사육방법 등을 미리 익히게 했다.
또 25~33℃를 상시 유지하는 45㎡ 규모의 특별전시관을 통해 최적의 사육환경을 제공하게 되고 전담사육사가 관람객에게 생태환경 등을 현장에서 설명하게 할 계획이다.
이번 알다브라 자이언트거북의 입식은 대전과 충남·북 3개 광역자치단체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대전·충청 방문의 해’ 최고의 화젯거리로 부각되면서 벌써부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시와 오월드는 알다브라 육지거북의 적응정도와 건강상태를 면밀히 고려해가며 다양한 이벤트도 구상하고 있는데 목척교 주변 수변공원개장식, 한밭수목원 아열대식물원 개장식 등 대규모 행사에는 동물원 외부에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