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 유성복합터미널 정상화 협상 추진
민간사업자 KPIH 측에 기회 제공 유 사장 "KPIH와 법적 분쟁 없이 조기 정상화 추진"
대전도시공사가 10년째 표류 중인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정상화에 나섰다.
도시공사는 4일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 민간사업자인 ㈜KPIH와 사업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용지매매계약 해지 및 용지대금 반환이 이뤄지면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후 사업협약 해지의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KPIH가 민간사업자 지위를 상실하지 않아 기회를 한 번 더 주겠다는 것이다. 자칫 도시공사가 본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경우 법적 분쟁이 불가피해 사업이 오히려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이날 오후 시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유성터미널 민간사업자인 KPIH의 귀책사유로 용지매매계약이 해지되면서 정상적인 사업 추진 안 되는 상황”이라며 “시민숙원 사업인 유성터미널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시민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 사업을 추진하며 신뢰를 많이 잃었다. 그래서 다른 방안을 나름대로 제시해 추진할 것”이라며 “기존의 방법 외에 좀 더 강한 방법으로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향후 도시공사 측은 법률자문을 통해 KPIH 측과의 협상 소요 기간을 정할 방침이다.
유 사장은 "KPIH 주주간 갈등으로 인해 PF기표(자금조달)가 안 이뤄진 것은 유감이지만, KPIH가 개발계획을 2년을 끌고 왔고, 투자한 것도 있어서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면서 "KPIH와 법적 분쟁없이 조기에 사업을 정상추진할 수 있도록 법률자문을 받아 후속절차를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사는 지난달 28일 자정을 기해 지난해 9월 10일 터미널 민간사업자(KPIH)와 체결했던 유성복합터미널 용지매매계약을 해제한 바 있다.
공사가 KPIH에 대출정상화를 최고(催告)했지만 대출이 성사되지 않음에 따라 매매계약이 무산된 것. 이에 KPIH에 계약해제 내용증명을 보냈고, 이날 해제공문이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용지매매대금 594억원도 이날 중으로 용지대금을 KPIH에 대출했던 특수목적법인 뉴스타유성제일차㈜에 반환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