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당 박병석위원장 사퇴하나
열린당 상무위, 사무처 개편 등 수습안 마련
열린우리당 제2기 당원협의회 구성을 놓고 불거진 당원간 갈등이 13일까지 한시적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대전시당(위원장 박병석)은 5일 32명의 상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5시간 동안 마라톤회의를 열고 이상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교육연수위원회'와 '당협분쟁조정심의위원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간당원대회 문제와 관련 진상조사를 맡고 비상회의측에서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혀 외견상 봉합되고 있다.
상무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설치된 당협분쟁조정심의위원회는 이상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추천한 6명의 위원과 여성 한 명을 추가해 7명의 위원이 위촉된다.
특히 박 병석 시당위원장은 "시당위원장직에 미련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일부 당원들은 박 위원장에게 "사퇴하라"며 야유를 보냈다.
박 위원장은 "당원과 시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원만한 합의가 나와 다행"이라며 "최근 제기된 문제와 관련 단 한 번도 대외적으로 발언하지 않았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다. 깨끗한 내 명예가 많은 루머에 시달렸으나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당을 사랑하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침묵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은 "오늘 일을 계기로 당이 화합하고 새 출범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이미 대전 충청의 대표로써 중앙정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시장이나 시당위원장에 전혀 미련과 관심이 없다"고 발언해 당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부 당원은 "발언만 그렇게 할 게 아니라 이번 일의 책임을 지고 사무처 직원들과 함께 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하면 나머지 당원들이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말을 세 번이나 강조, 시당위원장의 책임론을 비켜가며 "모든 것을 원칙에 입각해서 단호히 처리하되 조만간 조사결과가 나오겠지만 (나에 대해) 허위사실 명예훼손 당한 부분을 어떻게 대응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다.
이 같은 입장은 '비상회의'측도 마찬가지여서 손종암 비상회의 집행위원장은 "조사주체와 조사결과가 공정하지 못 할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오늘 합의가 논란의 종식이 아닌 말 그대로 '1주일간 잠정 보류'임을 보여줬다.
손종암 '비상회의' 집행위원장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한 합당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그러지 못 할 경우 대전시당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런 가운데 합의문 발표를 맡은 선병렬 의원(대전 동구)이 "시당사무처 당직자들의 개편이 불가피하고 (문책하기로) 30명의 상무위원이 합의를 봤다. 진상조사가 가시화되고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 당원은 "사무처 직원을 바꾸는 건 희생양으로 삼는 거다. 위의 지침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힘없는 사람을 엄동설한에 내 쫓는 거다"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비상회의'측은 6일 오후 5시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이상민 의원과의 간담회 를 개최한다.
브레이크뉴스
김기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