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효문화 뿌리축제시 ‘기증유물 특별전’ 선보일 예정
족보박물관서‘강아지’로 표현된 ‘도망노비 호적단자’등
도망 노비를 잡아 생계를 잇는 추노꾼의 이야기와 조선 말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의 의생으로 천민출신이 나오는 드라마가 잇따르며 노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망 노비 부친 이름은 ‘강아지’로 표현된 ‘호적단자’가 한국족보박물관에 기증돼 관심을 끌고 있다.
권용집씨는 “한국족보박물관이 건립된다는 소식에 고문서를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써 너무나 반갑고 뜻깊은 일이라 생각했다”며 “소중히 간직해온 소장품이지만 후대를 위해 기쁜 마음으로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효문화의 메카로 부상한 한국족보박물관 준공을 앞두고 효와 뿌리의 계승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참여속에 고문서 기증과 문의가 쇄도한 가운데 전국 130여 개 문중과 시민들이 2000여 점에 달하는 족보 등 고문서를 기증, 한국족보박물관은 명실상부 효와 뿌리의 메카로 급부상 하고 있다.
학계에 보고된 3번째로 오래된 족보인 ‘안동김씨성보(1580년 제작)’, 불에 타지 않토록 제작된 ’연산서씨 석보’, 휴대용 족보인 ‘수진본 세계’(시집 갈 때, 친정에서 보낸 것), 무보(무인들 족보), 내시보(내시들의 족보), 시집가는 딸 교육을 위한 ‘여훈계 등 귀중한 자료들이 넘쳐난다.
이 기증품들은 뜻있는 시민들이 보내준 성원에 힘입어 오는 17일과 18일 중구 뿌리공원에서 개최되는 ‘제2회 효문화 뿌리축제’ 개최 첫날인 17일, 한국족보박물관 준공기념 기증유물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한국족보박물관은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에 연면적 1,733.41㎡로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5개소, 수장고, 다목적강당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테마박물관으로써의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권 중구청장은 “집안 대대로 소중히 간직해 온 고문서 등을 흔쾌히 기증해 준 여러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명실공히 한국족보박물관을 퇴색해져가는 충효사상을 일깨우고 과거와 미래세대를 잇는 소중한 공간으로 운영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