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후원금 등 70억원 부당사용

2006-02-06     편집국

황우석 교수가 정부연구비와 민간후원금 등 70억원을 부당하게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오늘 황교수 연구비에 대한 감사결과 발표에서 황 교수가 연구비와 후원금 등을 개인계좌로 관리하며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용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특히 재료비와 연구비 등 정부지원연구비 10억원과 과학재단을 통해 받은 후원금 15억여원은 사용처 확인이 분명치 않는 등 횡령혐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황교수는 후원금 가운데 7억원을 자신 명의의 정기예금 통장에 예치하고 7억7천여만원은 현금으로 인출해 김선종 연구원 등에게 5만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황교수는 광우병 내성소 개발 등 4개 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원들의 인건비와 숙소 임차료 등에 8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으나감사원은 사용처를 확인하지 못했다.

황 교수는 서울대 수의과 대학에서 실험용 돼지나 송아지 구입비 등 재료비 명목으로 받은 2억여원도 증빙자료 없이 사용했다.

근거자료가 없는 데다 황 교수 개인계좌에 민간후원금과 강의료 등이 뒤섞여 있어 실제 사용내역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이번 감사는 연구비와 후원금으로 집행된 246억원 가운데 최근 5년간 집행된 164억원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황 교수로부터 2억5천만원의 연구비를 받은 박기영 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연구기간이 끝났는데도 결과물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전 보좌관은 지난 2001년 12월부터 2004년 11월까지 광우병 유전자 정보분석의 사회적 영향 등 2개 과제에 대한 연구기간이 끝났지만 지금까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감사원은 황 교수가 연구비와 후원금을 연구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사용처가 불분명한 부분 등 관련 자료를 검찰에 통보했다.

감사원은 관계기관의 지도.감독상의 책임규명과 황 교수와 박 전보좌관의 회계책임 문제는 오는 13일부터 실시되는 국가연구개발사업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하기로 했다.

CBS정치부 최승진 기자 sjcho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