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뒤 폭설'…기온 강하에 '퇴근길=빙판길' 걱정
때아닌 폭설로 인해 도심 출근길이 몸살을 앓으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국내선 항공기의 결항 사태가 빚어지고 있고, 눈길 교통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6일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정오무렵까지 이어지다가 현재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오전 내내 계속된 때아닌 폭설로 인해 도심 전체는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폭설로 도심 출근길 마비, 국내선 항공기도 결항 사태 잇따라
오후 1시 현재까지 쌓인 눈의 양은 서울의 경우 6.0cm다. 경기도 이천에도 오후 1시 현재 8.0cm의 눈이 쌓이면서 한겨울 폭설을 방불케 하고 있다.
폭설과 강풍 등 기상악화로 현재 서울에서 지방을 오가는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40분 서울에서 제주로 갈 예정이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제주공항에 불고 있는 강풍 때문에 운항이 취소됐다.
또 서울에서 여수와 포항, 사천을 오가는 항공편도 결항되고 있는 등서울과 지방을 잇는 63편의 항공기가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한국공항공사는 "폭설과 강풍 등 기상악화로 지방공항 이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공항 출발 전 결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눈길, 곳곳서 교통 사고…병점역서 전철 운행 중단되기도
차량들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새벽 4시 쯤 서울시 신림동의 한 도로에서는 택시와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충돌해택시 운전사 김모씨 등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오전 9시쯤에는 마포구 공덕동 도로에서 택시와 버스가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나 이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고, 8시 30분쯤에는 강변북로 양화대교에서 성산대교 사이를 지나던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도심 교통길이 혼잡을 빚으면서 운전자들은 서울시의 미흡한 제설 작업을 질타하기도 했다.
출근길의 한 시민은 "폭설이 내린 듯하다, 그런데 염화칼슘을 뿌려놓은 곳을 찾아볼 수 없어서 운전을 못할 지경"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그런가 하면 오전 7시 5분쯤에는 전철 1호선 화성 병점역 내 선로 전환장치가 고장나 천안 방면 전철 운행이 2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병점역측은 새벽부터 내린 눈이 선로 전환장치에 얼어 붙으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울 비롯한 수도권, 눈 1cm 더 내릴 전망
기상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앞으로도 1cm정도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전 6시 서울과 인천 경기도 일대에 발효된 대설주의보는 정오를 기해 해제됐다.
하지만 쌓인 눈이 얼어 붙으면서 이날 오후 퇴근길도 만만치 않은 고생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CBS사회부 김정훈 기자 report@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