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경선 유력
민주 대전시당-시의원 비공개 만찬 회동 의장 및 원구성 가이드라인 없어...'잡음 최소화' 당부만 조승래 위원장 "필요하면 선관위 구성도" 경선 염두 발언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제8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합의추대보다 경선 구도로 정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의장직을 놓고 의원들 간 첨예한 논란을 빚어온 만큼 시당 차원에서 사실상 손을 뗀 모습이다.
민주당 조승래 대전시당위원장은 26일 밤 당 소속 시의원들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지만 시의회 의장 등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의장은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무기명투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회동은 서구의 한 중식당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됐다. 민주당 시의원 21명 중 20명이 참석했으며 김종천 의장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회동은 조 위원장이 대전지역 총선 압승에 노력한 시의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코로나19에 따른 지역 민심을 공유하고 포스트 코로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위원장은 지역정가의 관심도가 높은 차기 의장 선출 문제에 대해 “민주당을 보는 시선이 많은 만큼 원만하게 진행해달라” “불협화음 없이 해달라”는 원론적인 입장과 함께 “요청만 있으면 시당에서 선관위도 구성해 주겠다”고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구성 언급은 향후 의원총회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의장 후보군이 지나치게 많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시의회 안팎에서 거론되는 의장 후보군은 총 6명이다. 권중순 의원(3선)을 비롯해 남진근(재선)·박혜련(재선)·윤용대(초선)·이종호(초선) 의원 등과 함께 7대 의회 의장을 지낸 김인식(4선)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의 관전평도 각양각색이다.
초선 A 의원은 “의장 및 원구성 과정에서 시민들의 질타를 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재선 B 의원은 “조 위원장이 전반기에 어떻게 의장을 선출했는지 모르겠지만 불협화음 없이 원만하게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당의 얼굴에 먹칠만 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초선 C 의원은 “시당에서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실상 투표로 진행하라는 것인데 이제부터 후보들 간 표 싸움이 본격화 될 조짐”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