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정권에 불이익 받은 적 없다"
정몽준 의원은 지난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 철회는 국민에 대한 의사 소통의 표시였으며 월드컵이 끝나면 히딩크가 영국 축구 대표팀 감독에 선임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7일 밤(미국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지난 2002년 12월 18일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은 정치인으로서 국민에 대한 의사 소통을 하기 위해 솔직하고 집약적으로 의사 표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노 후보 지지 철회를 지금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민이 정치인들을 볼때 유별난 사람으로 보는데 나는 유별한 사람이 아닌데도 그렇게 봐 가장 힘들었으며 특히 가까운 사람들까지 나를 유별난 사람으로 보고 연락도 해오지 않아 마음이 좀 그랬다"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은 "노무현 정권 들어 불이익을 받는 기억이 없으며 요즘은 담담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그런 방향으로 가는건지 궁금하다"고 말해 노무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히딩크 감독이 현재는 호주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으나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나면 영국 대표팀 감독을 맡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히딩크 감독은 유럽의 거의 모든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아드보카트 감독도 아주 훌륭한 감독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은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 업적에 대해 "지난 1월 김원기 국회의장을 따라 상하이를 갔더니 상하이 시장이 상하이에는 고가도로가 30여 킬로미터나 된다며 자랑하더라"면서 "상하이는 고가도로를 자랑하는데 우리는 고가도로를 없앤 것을 잘했다고 하지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이 시장의 청계천 복구 업적에 대해 색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정 의원은 삼성의 8천억원 사회 환원 조치과 관련해 "아주 잘한 것으로 보며 빌 게이츠처럼 세계에서 최고의 갑부는 몇십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오히려 상속세를 올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직이란 피하지도 말고 나서지도 말고"…대권도전 시사?
정몽준 의원은 다시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공직이란 피하지도 말고 너무 하겠다고 나서지도 말라는 말이 있다"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강신옥 전 의원과 박근혜 대표와 셋이서 테니스를 치고 난 뒤 노래방까지 갈 정도로 지냈으나 한번은 강신옥 전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리를 폭로했다는 한 월간지의 보도가 나간 뒤부터 강 전 의원과 박 대표와의 관계가 나빠졌다"는 비화까지 전했다.
정몽준 의원은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큰 소리로 얘기하는데 참으로 조용조용하게 발언하는 사람으로서 고생도 많이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하고 있다"며 칭찬한 뒤 정동영 장관에 대해서는 "일본 국회의원들과 축구 시합을 할때 헤딩슛으로 한골을 넣은 적이 있다"는 말만 했다.
정 의원은 "오는 3월이 되면 아버지인 고 정주영 전 현대회장의 5주기가 된다"면서 "아버지 추모사업회를 발족할 생각을 갖고 있으며 아버님 10주기가 되면 기념사업회를 추진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주영 전 회장의 대북 사업의 뜻을 후손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금강산 사업 등에 대해 아버지의 생각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는 것 같다"는 말로 현대 아산의 대북 사업에 대해 조금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워싱턴=CBS 김진오 특파원 kimoh@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