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 역사, 주민쉼터로 활용

휴게시설 설치 역 중심으로 대화의 장 활용

2010-05-11     송석선 기자

대전도시철도 역사가 주민들의 쉼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공사에 따르면 아파트 인근 역을 중심으로 역사에서 쉬면서 대화를 나누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어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의 쉼터뿐 아니라 약속 장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족역의 경우 아파트 단지가 많아 인근 주민은 물론 갑하산, 지족산을 찾는 등산객까지 이용하고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부 김모 씨(송림마을 거주)는 “외손자 바람도 쐬어줄 겸 동생과 함께 역사를 찾았다”며 “그동안 날씨가 추워 자주 이용하지 못 했는데 날씨가 풀리면 더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만 부역장은 “역사 주변에 꽃 화단이 조성돼 있어 인근 주민들이 사진 찍으러 오는 경우도 많다”며 “역사 뒤편으로 지족산 등산코스가 연결돼 있어 도시철도를 이용해 등산하는 시민들이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컵경기장역도 다양한 연령층이 역사를 이용하고 있다. 역무원 박진옥 씨는 “요즘 하루 20팀 정도가 역사를 쉼터로 이용하는데, 어르신들의 경우 역무실에 와서 커피를 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서비스 차원에서 커피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말하고 “유모차 끌고 역사에서 쉬었다 가는 주부들도 대부분 아이를 동반해 다람쥐와 새 구경하고 간다”며 주변에 부담없이 쉴 공간이 있어서 주민들이 자주 찾는다고 밝혔다.

주변에 아파트가 밀집된 판암역도 인근 노인층은 물론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판암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황길순 씨(72세)는 “집에 있으면 갑갑해 친구들과 함께 역사에서 자주 쉬었다 간다”며 “시원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이곳은 특히 평일에도 식장산을 등산하는 시민들이 약속장소로 널리 활용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부하는 장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주변이 상업지역인 역의 경우에도 약속장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용문역의 경우 약속장소뿐 아니라 주변 병원 근무자가 식사 하고 역사에서 휴식 취하고 있으며, 시청역은 젊은 층의 약속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 갈마역의 경우 고객사랑방이 회의실이나 학생들의 스터디그룹 장소로 활용돼 올해 들어서만 30여 건의 이용실적을 거두었으며, 노인층이 주로 이용하는 대전역은 공사가 충남대학교병원과 함께 무료진료센터 설치 추진하고 있어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