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의장 선출 방식 '난항'
민주당 시의원 1차 간담회서 '경선 vs 추대' 의견 엇갈려 "본회의장서 의장 선출" 의견도 제시 경선 레이스 본격화...과열 경쟁 잡음 우려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방식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11일 의원간담회를 열고 격론을 벌였지만 후반기 의장 선출 방식에 대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쟁점이 되고 있는 '경선'과 '추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간담회는 참석 의원들 개개인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으나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경선과 추대'를 둘러싼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회의에 참석한 A 의원은 간담회 직후 "경선 및 합의추대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진 못했다"며 "어떤 방식이 좋을지 몇 차례 상의를 더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의회 회의규칙대로 '본회의장에서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B 의원은 "몇몇 의원은 '의장선거 당일 본회의장에서 1인당 10분씩 정견발표를 들은 뒤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후보자에 대한 자질 검증을 거쳐 선출해야 진정한 의회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의장 선출 방식은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앞서 시의원들은 지난달 26일 조승래 대전시당위원장과의 만찬 회동을 가진바 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은 없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의견 취합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이달 25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 앞서 19일 오전 2차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추가적인 의견 수렴에 나선다는 건데 최종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의장선거 경선 레이스가 이미 시작되면서다. 일부 의장 출마 후보군은 이미 표계산까지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임위원장 약속’ 이른바 물밑 거래 소문도 나돌고 있다. 추대가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사전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간담회 및 의총은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하단 얘기까지 들린다.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과열 경쟁에 따라 감투싸움에서 집안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잡음 없는 의장 선출"을 주문한 조승래 시당위원장의 바람대로 시의원들이 '원팀 정신'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후반기 의장선거는 내달 3일, 후보자 등록은 30일까지로 잠정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