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권 여야, 조직정비 정중동 행보 돌입
총선 후 차기 시도당위원장에 특정 인사 하마평...10여 명 물망
대전·충청권 여야 시도당이 총선 후 조직정비를 위한 ‘정중동’(靜中動) 행보에 돌입했다.
총선 후 조직을 추스를 차기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특정인사의 하마평이 나오며 최종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대전·충청권 여야 시도당위원장 물망에 오르는 인사는 어림잡아 10여 명에 달한다.
우선 대전 더불어민주당에선 초선 의원 2명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검경수사권 조정’의 선봉장을 자임하는 중구의 황운하 의원과 대덕구의 박영순 의원이 그들이다.
황 의원의 경우 박 의원에 비해 연장자임은 물론, 민주당의 주요 정책 과제 중 하나인 검경수사권 조정의 적임자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박 의원은 오랜 정치 경험을 ‘무기’로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에선 이장우 현 시당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안정적 조직 운영을 이유로 양홍규 서구을 당협위원장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차기 위원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중진 정치인이라는 점이, 양 위원장은 두루 원만한 성격에 합리적 인품을 가졌다는 당내 안팎의 평가가 강점이다.
여야 세종시당위원장은 지역내 인지도와 정치적 역량 등이 차기 시당위원장 선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세종시당에선 ‘포스트 이해찬’ 시대를 이끌 인물로 강준현·홍성국 의원 모두가 거론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강 의원의 위원장 낙점을 보다 유리하게 보는 시각이 감지되고 있다.
강 의원의 지역내 접촉면이 홍 의원에 비해 넓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 강 의원은 세종시당내 최대 주주인 이해찬 대표, 이춘희 세종시장 등과 오랜 기간 정치적 궤를 함께 해왔다.
통합당 세종시당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안타깝게 고배를 마신 김병준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보수진영의 대권잠룡으로 꼽히는 김 위원장이 ‘충청 양자론’을 펼치며 지역을 지킬 것을 천명한 만큼, 그의 정치적 위상과 전국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통합당내 세종지역 교두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한 것.
이와 함께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으로 재선 강훈식 의원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통합당에선 현역 등판 가능성과 함께 원외 인사가 맡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의 차기 시도당위원장은 임기 2년으로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를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통합당은 임기 1년으로 조직구축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포용력과 합리적 성향이 각각 필요하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