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청권 지역위원장 공모 '찻잔 속 태풍'
지난 총선 압승 현역의원 대거 배출 조직책 변경 요인 적어 낙선 선거구 대부분 보수텃밭... 총선 주자 선임 가능성 커 박병석 국회의장 후임은 '관리형' 송석근 전 서구부구청장 유력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 후 조직정비에 나섰다. 전국 지역위원회 정비에 착수한 것인데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압승을 거둬 조직정비의 꽃인 지역위원장 교체가 소폭에 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전 7개 국회의원 선거구를 비롯한 전국 253개 전 지역구에 대한 지역위원장 공모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시작된 지역위원장 공모는 15일 오후 6시까지로 진행되며, 피선거권이 있는 권리당원 (신청일 기준)이 대상이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압승을 거두며 예전과 같은 규모의 인적쇄신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각 지역구를 책임지고 있는 지역위원장 대부분이 지난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 인적교체 요인이 전에 비해 확연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의 경우 7개 선거구 중 1곳 만이 인적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국회의장 선출로 관례에 따라 민주당을 탈당한 박병석 국회의장의 대전 서구갑만 조직정비가 예상되고 있는 것.
지역에선 박 의원이 탈당 후 지역을 책임질 후임자로 ‘관리형’ 인사를 점찍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서구 부구청장 출신 송석근 보좌관이 서구갑 조직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전 외 충남과 세종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세종은 현역의원의 2명이 자연스럽게 지역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충남의 경우도 총선 출마자 대부분이 지역위원장을 맡게 될 전망이라는 것.
현재 민주당 원외인사가 조직을 이끄는 곳은 ▲아산갑(복기왕) ▲공주‧부여‧청양(박수현) ▲보령‧서천(나소열) ▲홍성‧예산(김학민) ▲서산‧태안(조한기) 등 5곳이다.
이들 선거구는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지난 총선 주자들이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과거 선거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위원장에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