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의장 과열 경쟁···코로나19 뒷전

2020-06-23     김용우 기자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직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대전시의 코로나19 재확산 문제보단 감투싸움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23일 시의회에 따르면 3선 권중순 의원을 비롯해 재선 남진근·박혜련 의원과 초선 윤용대·이종호 의원 등 5명은 각자의 세력 구축에 몰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다선인 권 의원은 지난 22일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선제압에 나섰다. 권 의원은 “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자신이 후반기 의장으로 내정됐다”는 일관된 주장을 내놨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지자 수십명을 동원하면서까지 기자회견을 열었어야 했냐는 점이다.

게다가 권 의원은 내일(24일) 의원 간담회에서 '2년 전 의원총회 녹취록'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동료 의원들은 ‘의장직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A 시의원은 “의장직을 위해 2년 전 녹취록까지 공개하는 것은 동료의원으로서 씁쓸하고 창피하다”며 “오는 25일 의원총회 때 의장 선출 방식이 결정된 후 움직여도 늦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의장직보다는 코로나 2차 위기 극복에 더욱 매진해야할 시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B 시의원은 “코로나 2차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생산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데 이는 뒷전으로 가 있는 분위기”라며 “시민들이 감투싸움에만 몰두하는 시의회를 어떻게 생각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오광영·박수빈 등 일부 의원들은 당 내 협치를 위해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보직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직을 놓고 기 싸움을 펴고 있는 의원들이 자발적 감투 반납이라는 솔선수범의 의미를 퇴색시킬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시의회 의장단 후보자 등록은 이달 25일부터 30일까지로 등록 후보들은 7월 3일 오전 10시 본회의에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