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농촌진흥청, 결점 없앤 기능성 콩 개발

2020-06-24     이성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농촌진흥청과 공동연구를 통해 결점을 없앤 기능성 콩을 개발했다.

KIST와

양 기관은 국내 콩 핵심집단을 활용, 복합 효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기능성 콩 ‘SCEL-1’(에스셀원) 품종을 개발해 효능을 확인하고 특허등록 및 기술이전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농생물게놈활용연구사업단 과제로 국내외 4300여 점의 콩 유전체를 분석해 816점의 한국 고유의 콩 핵심집단을 구축, 원천연구를 수행했다.

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천연물소재연구센터 최용수 박사팀은 상용화개발연구과제로 초고속 생리활성탐색시스템(HTS: High Throughput Screening System)를 통해 콩 핵심집단 추출물에서 유효성분을 탐색하고 이들의 효능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능성 콩 ‘SCEL-1’은 동의보감에도 ‘약콩’으로 기재돼 있는 쥐눈이콩(서목태) 계열의 검정콩으로 일반 쥐눈이콩과 달리 종자가 납작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SCEL-1’에는 항산화성분 3종이 일반 쥐눈이콩 대비 최대 20배 높게 함유되어 있는데, 항산화 물질 함량 기준으로 봤을 때 위도와 해발이 높은 파주, 평창 등이 재배에 가장 최적지임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KIST 연구진은 기능성 콩 ‘SCEL-1’ 추출물을 이용한 세포 및 동물 실험을 통해 피부주름, 알코올성 지방간,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복합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자외선 처리로 피부노화를 유도한 쥐 실험 결과, ‘SCEL-1’ 추출물의 투여한 쥐는 피부 주름을 유도한 집단군보다 약 17% 주름이 개선됐으며 콜라겐의 양도 약 76% 증가(콜라겐 밀도 약 1.8배 증가)했다. 일반 검정콩과 쥐눈이콩을 비교했을 때도 ‘SCEL-1’의 주름개선 효능이 10∼18%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도한 쥐 실험의 경우, ‘SCEL-1’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 에탄올 섭취군에 비해 혈중콜레스테롤이 30% 감소됐고, 지방간 조직의 병변 부위가 25% 줄어들었다.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 쥐에서도 ‘SCEL-1’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 대조군에 비해 약 40% 정도 염증이 감소했다.

KIST와 국립식량과학원은 이번 기능성 콩 ‘SCEL-1’ 관련 기술에 대해 각 3건의 국내외 특허를 공동 출원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중개로 국내 산업체와 기술이전 체결식까지 마쳤다.

선정된 산업체는 이번 기능성 콩 ‘SCEL-1’을 이용해 일반식품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 및 기능성 화장품 등으로 제품 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IST 윤석진 원장직무대행은 “우수한 농업 자원의 기능성 응용 연구를 적극 지원해 농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종자산업이 가진 미래의 핵심가치가 잘 구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벍혔다.

국립식량과학원 김상남 원장은 “SCEL-1 개발을 통해 앞으로 콩을 비롯한 식량작물의 기능성 자원 개발 연구를 더욱 확대하고 부가가치 증진을 통한 관련 산업을 활성화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