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고혈압 원인 인자 밝혀냈다
심장 혈압 감지 유전자 발견...관련 질병 치료제 발전 가능성 기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고혈압 원인 인자를 밝혀냈다고 9일 밝혔다.
KIST 뇌과학연구소 오우택 박사 연구팀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기계채널(막 단백질) ‘텐토닌3’가 심장 혈압 또한 조절하는 센서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생체막 내외의 이온을 통과시키는 단백질인 이온채널 중 하나인 기계채널은 세포에 물리적 자극이 가해질 때 열리는 생체센서다. 따라서 기계채널은 외부 자극을 감지하는 것 뿐 아니라 근육이나 뼈의 움직임, 허파 팽창, 혈압의 높낮음 같은 내부 자극을 감지하는 데도 필요하다.
오 박사 연구팀은 혈압을 조절하는 센서를 파악하기 위해 심장 근방 신경다발을 관찰하던 중 대동맥 혈압수용체 신경 말단에서 텐토닌3의 유전자를 다량 발견했다. 특히 텐토닌3를 발현하는 신경은 대동맥을 완전히 감싸고 있었다.
이에 오 박사 연구팀은 텐토닌3 유전자를 제거한 쥐를 통해 실험했고, 혈압 감지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관찰했고 텐토닌3 유전자를 다시 발현시키자 혈압이 원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
오 박사는 “심장의 혈류를 감지해 혈압을 조절하는 텐토닌3 이온채널의 역할을 조명했고, 동물의 혈압 감지 시스템의 생리학적인 이해의 범위를 한층 넓혔다 할 수 있다”며 “텐토닌3 이온채널 유전자의 역할을 명확하게 밝힌 본 연구를 통해 심장 혈압감지의 오류로 인한 고혈압 치료에 초석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한국연구재단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리더연구자지원사업을 통해 수행됐으며 JCI(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U.S.A.)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