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봄 학기 이어 가을 학기도 '원격' 수업
실험, 실습 등 일부 교과목은 대면 수업 진행 학생들 봄 학기 반응 "반복 학습 좋지만 집중력, 학업 능률 저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코로나19로 사상 처음 봄 학기에 이어 가을 학기도 비대면(원격)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봄 학기를 교훈 삼아 가을 학기에 보다 나은 수업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KAIST는 지난 9일 교학부총장 서신을 통해 가을학기도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한 결정을 교내 구성원에 알린 바 있다. 다만 실험‧실습‧실기 위주의 일부 교과목은 대면 수업으로 진행된다.
그렇다면 봄 학기 원격수업을 경험한 학생들은 어땠을까.
함창수(전산학부 14학법) 학생은 비대면 수업의 장점으로 원하는 시간에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과 이해가 미진한 부분이 있을 때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단점으로는 집중력과 학업능률의 저하, 불가능한 일대일 대면 질문, 돌발 상황에 대처가 어려운 화상 시험 방식 등을 지적했다.
김건우(전산학부 17학번) 학생은 "혼자 있는 자취방에서 정해진 수업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내다 보니 식사나 수면 등의 생활패턴이 쉽게 불규칙해지는 것"을 신경 써야 할 점으로 꼽았다.
또 "우울하거나 무기력해지는 등 코로나19에 매몰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기 때문에 가을학기에는 주기적인 식사와 운동을 통해 최대한 돌파구를 찾을 계획ˮ이라고 말했다.
교수자로서 원격수업을 진행했던 류석영 학생생활처장은 "원격수업의 미흡한 점이 발견될 때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에 전달해준 총학생회의 노력과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힘을 모아준 구성원의 노력 덕분에 KAIST가 안정적인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 과목 원격수업이라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 앞에서 많이 당황하고 긴장한 것은 교수님들도 마찬가지ˮ라며 "그간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가을학기에는 보다 나은 수업 환경을 만들어가겠다ˮ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