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가슴으로 낳은 아이엄마 박옥천씨
기른 정 9년째... 끝까지 돌보고 싶어
대전중구에서는 가슴으로 낳은 아이를 9년째 기르고 있는 박옥천(61)씨가 있어 화제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6월의 어느 날, 땀을 뻘뻘 흘리며 “엄마”하며 달려오는 초등학교 2학년 사내아이를 환갑이 된 박옥천씨가 “아들아”하며 반긴다. 문창동주민센터 인근에 거주하는 박옥천(61세)씨와 임주영(10세)군은 영락없는 모자사이다.
그러다 주영이가 네 살 때 부모가 이혼하고 엄마가 집을 나가면서 주영이는 70이 넘은 할머니와 살게 되면서부터 박씨는 더욱 정성을 기울여 주영이를 돌보기 시작, 주영이는 자신을 낳은 엄마는 보고 싶다고 하지 않고, 박씨를 하루만 못 보아도 안 될 정도로 엄마라고 따르며 좋아한다고 한다.
박씨는 4년 동안 병석에서 고생하던 남편을 내조하면서도 주영이를 돌보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고 주영이가 유치원에 가면서부터 학교생활에 필요한 준비물을 빠짐없이 챙겨주었으며 한밤중에도 할머니랑 잠자다가 아프다고 연락이 오면 바로 뛰어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문창동주민센터에서 청소 등 업무로 자활근로를 하고 있는 박옥천씨는 “주영이는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좋아해 건강하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몇 년 전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적적한 집안에는 시집 간 큰딸 김상미(28)씨와 간호사로 일하는 작은 딸 김춘미(26)씨가 있는데 이들도 주영이를 친동생처럼 예뻐해 옷이나 맛있는 것을 수시로 사준다고한다.
이웃사람들은 “박옥천씨가 가슴으로 낳은 자식처럼 따뜻한 정성을 베풀어 아이가 예쁘게 크고 말도 잘 들어 신통하다”며 “특히 나이가 많아 할머니뻘 되는 박엄마를 친구들 앞에서 창피해 하지 않고 엄마라고 밝게 부르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다”고 대견해 했다.
또한, 자기 자식도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는 요즘 세상에 이웃의 아이에게 훈훈한 정을 나누고 돌보아주는 이웃이 있기에 우리사회에는 희망이라는 꽃이 계속 피어나는 것이라고 흐뭇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