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예술은 대등한가?
김수환의 영화콤보
2006-02-13 편집국
간판급 스타를 기용한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쏟아 부은 블록버스트급영화도 아니었기에 모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제작사 이글픽쳐스와 씨네월드도 뜻밖의 호황에 경사가 났을 터이고, 극장도 이 영화 덕에 연일 매진 행렬이 계속되니 웃음이 절로 났을 터. 이미 ‘황산벌’이란 영화를 통해 시대극에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한 이준익 감독의 작품인 이 ‘왕의 남자’는 우선 비주얼적인 부분이 탁월하다.
의상, 세트는 말할 것도 없고 화려한 포스터와 제목만 보더라도 한번쯤 보고 싶어지게 한다. 사약을 받은 생모(윤씨)의 비밀을 알고 무오-갑자사화의 참극을 저지른 연산군의 역사 속 실제 이야기에다 가난과 천시에서도 삶의 낭만과 유희를 즐겼던 광대들의 신명난 모습을 반영시켜 스토리상으로도 지루하지 않고 감동과 재미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로 남기에 관객들의 입소문은 지금도 오르내리고 있는게 아닐까?
금빛 분장을 하고 무대 위를 오가며 춤을 추는 절대 권력의 왕. 그의 금빛 카리스마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번호부터 씨너스 대전점 김수환 점장의 ‘영화콤보’가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