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의장, “한-영: 60년간의 군사협력”사진전 참관

참관 전 영국 글로스터 공작 접견

2010-06-25     국회=김거수 기자

박희태 국회의장은 오늘 오전 주한영국대사관과 국회 등의 공동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 전쟁 60주년 기념 사진전(주제:“영국-한국: 60년간의 군사협력”)에서 축사를 하고 사진전을 돌아보았다. 이에 앞서 박의장은 의장접견실에서 행사 주빈인 영국의 글로스터 공작(Duke of Gloucester)을 별도로 만나 환담했다.

사진전에서 박의장은,“6.25 전쟁은 지난 전쟁이지만, 잊혀진 전쟁이 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6.25전쟁의 실상을 뒤집는 일부층이 있어서 이에 답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명백한 침략을 두고 남침이 아니라 북침이라는 주장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동조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저도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비극의 현장을 보기도 하였지만, 침략한 나라가 전쟁 개시 사흘 만에 서울이 함락되는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너무나 자명한 사실에 대한 반론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이러한 때에 글로스터 공작과 영국 측이 6.25에 대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비장의 사진들로 사진전을 개최하였다.

꼭 해주셔야 할 일을 하셨다고 본다. 우리는 영국과 19세기 때 외교관계를 열었으며, 6.25로 양국관계가 심층적으로 발전했으며 이제 혈맹의 관계가 되었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사를 보내준 영국은 1100명에 이르는 전사자를 내고 일부는 부산 UN군 묘지에 안장되어 있다.

북한의 침략을 저지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이 땅에서 산화한 젊은이들이 묻혀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행사를 전통적인 혈맹으로서 손잡고 함께 발전할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공동번영을 위하여 손잡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라고 말했다.

이어진 연설에서 글로스터 공작은, “6.25전쟁 때 영국은 숙련된 양질의 군대를 보냈다. 한국전에 참전한 나의 연대인 글로스터 연대를 통해서도 잘 알고 있다. 다시 한국을 찾은 영국군 참전 용사들은 자신들의 이러한 협력과 희생으로 발전된 한국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고 있다.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도 이러한 한국을 본받아 비슷한 길을 밟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늘 이 사진전에서 보다시피 유엔 평화유지군(PKO)과 더불어 한국과 영국이 군사 협력을 하였듯이, 한국과 영국이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세계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 앞선 면담에서 박의장은, “오늘날의 우리나라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영국을 비롯한 UN군의 절대적인 지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6.25전쟁은 UN 창립 이후 창립 정신에 반하는 최초의 침략전쟁이다. 북한의 침략에 대해 UN과 영국 등이 참전해서 침략자들을 응징했다.

이는 한국의 안보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전이라는 공동의 이념과 목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를 위해 영국의 젊은이들이 이 먼 곳까지 와 싸워 1100명의 전사자를 내었다. 영국의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기여에 대해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UN 16개국 참전용사들을 한국에 초청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좀더 확대하려 한다. 그리고, 참전용사들의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민간재단을 설립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밝히기도 하였다.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한 황진하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제가 사이프러스에 유엔평화유지군 사령관으로 있었는데, 내 밑에 2400명의 영국군이 거쳐 갔다. 우수한 영국군과 함께 근무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 장병들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주한영국대사관과 국방부, 보훈처, 국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6.25 전쟁 60주년 사진전은 오늘부터 30일까지 한국전부터 세계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한-영 양국간의 상호협력의 모습을 다양한 사진을 통해 전시한다. 영국의 글로스터 공작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촌으로 6.25 전쟁 60주년 기념식 및 영국군 참전 기념비 제막식 (유엔 기념공원) 참석차 방한 중이다.

금일 면담에는 영국 측에서는 마틴 유든(Martin Davie Uden) 주한 영국대사, 벤 샘팔라-언테게 시종무관 (Ben Sempala-Ntege) 시종무관, 우리 측에서는 심재철 한-영 의원 친선협회장, 박진 한-영 협회장, 황진하 국회의원, 윤원중 비서실장, 배준영 국회부대변인 등이 배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