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융합연구소, 1억도 고온 막아내는 차폐블록 개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핵심품목 초도품

2020-08-07     이성현 기자

국가핵융합연구소가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와 중성자로부터 핵융합로를 보호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블랑켓 차폐블록’ 초도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국제핵융합실험로

이번에 개발된 차폐블록은 플라즈마가 만들어지는 진공용기 내벽을 둘러싸도록 퍼즐처럼 연결·설치된다. ITER에 총 440개의 차폐블록이 들어가는 데, 국내에선 이 중 220개의 조달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국내 연구진은 차폐블록 제작을 위해 ITER에서 선정한 특수 스테인리스 스틸을 개발했고 제작 설계를 완료한 바 있다.

제작 단계에선 대형의 난삭 재료를 복잡한 형상으로 정교하게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단 한 번의 드릴링(drilling) 만으로 1.4m 길의의 폭을 오차 없이 관통시키도록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블랑켓 차폐블록은 비파괴검사를 통과하고 초대형 고온헬륨누설시험 설비를 통해 고온, 고진공 성능 테스트를 마쳤다.

정기정 ITER한국사업단장은 “국내 산업체와 협력해 여러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끝에 ITER 블랑켓 차폐블록의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ITER 조달품 개발을 통해 미래 핵융합 상용화 기술 확보와 국내 산업체의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ITER한국사업단은 이번 차폐블록 개발을 위해 국내 사업체 이엠코리아(주) 및 비츠로테크(주)와 협력해 왔으며 2025년까지 순차 제작했 조달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