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발이 10년만에 체포
범행동기 “자신을 무시한 여성에 대한 보복”
2006-02-13 김거수 기자
세간에 화제를 모으며 전국을 무대로 100여차례 성폭행 행각을 벌여 온 ‘발바리’가 대전동부경찰서 수사관들에게 붙잡혔다.
공개수배령이 내려진지 3일 만에 강도강간 용의자 속칭 발바리 이모씨(45·대전 대덕구 송촌동)가 1월 19일 오후 4시30분경 서울 강동구 천호동 소재의 모 PC방에서 대전 동부서 수사팀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씨가 1월 18일 서울에서 대전에 있는 부인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알아내고 형사 20여명을 서울로 급파해 소재를 파악하던 중 이씨가 지인의 아이디를 도용, 인터넷 게임을 하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급습했다. 이씨는 검거 당시 다소 반항은 있었으나, 검거 후엔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씨는 1월 19일 밤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 동기에 대해 과거 택시운전을 할 당시 술취한 어느 여성 승객으로부터 모멸 등 심한 무시를 당한 뒤 앙심을 품었다고 밝혔다.
대전동부경찰서 이종원 서장은 1월 20일 브리핑에서 용의자의 범행 동기에 대해, “이씨는 당시 이 승객의 집으로 따라 들어가 여성을 강제로 성폭행한 뒤 의외로 쉽게 뜻을 이루게 되자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는 내용을 진술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씨는 10대 청소년 시절 가출을 했다가 수년동안 서울 천호동에서 생활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에 30여년만에 자신의 연고지로 도주했다가 경찰의 포위망에 잡힌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