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갑천역장 인기

은근한 붙임성으로 외로운 노인들 자식 역할 톡톡

2010-07-09     김거수 기자

도시철도 갑천역장이 외로운 노인 분들의 말벗이 돼주고 있어 화제다.

갑천역 성원중 역장(55세)이 노인들의 말벗이 된 것은 지난 5월 갑천 건너편에 요양병원이 생기면서부터 노인들의 이용이 잦아졌고, 성 역장은 이들과 함께 할 기회가 많아짐으로서 시작된일이라고 한다.

갑천역은 건너편 요양병원을 이용하는 노인과 가족들은 물론 더위를 피해 쉬었다 가는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과 말벗이 되어 주고, 무거운 짐을 들어드리는 것이 성 역장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고 한다.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노인 분들이 역에 오면 꼭 어머니 같은 생각이 든다”는 성 역장은 “얼마 전 81세 된 할머니가 가방을 분실해 찾아드렸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할머니가 남편과 사별하고 외롭다며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성 역장의 노인들에 대한 배려는 역 바깥까지 이어져서 비 오는 날이면 갑천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는지 수위를 점검하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돌아가도록 안내한다고 한다.

성 역장과 대화를 나눈 노인들은 속이 후련하다며 대화 상대가 되어줘 고맙다고 말하며 장 보고 가는 길에 과일, 과자 등을 건넬 때 성 역장은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고 한다.

육군 대령 출신으로, 선입견과는 달리 은근한 붙임성으로 노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성 역장은 “노인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대화 상대가 없어 외로워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며 물질적인 공경도 필요하겠지만 따뜻한 대화의 상대가 되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