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갑천역장 인기
은근한 붙임성으로 외로운 노인들 자식 역할 톡톡
2010-07-09 김거수 기자
도시철도 갑천역장이 외로운 노인 분들의 말벗이 돼주고 있어 화제다.
갑천역은 건너편 요양병원을 이용하는 노인과 가족들은 물론 더위를 피해 쉬었다 가는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과 말벗이 되어 주고, 무거운 짐을 들어드리는 것이 성 역장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고 한다.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노인 분들이 역에 오면 꼭 어머니 같은 생각이 든다”는 성 역장은 “얼마 전 81세 된 할머니가 가방을 분실해 찾아드렸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할머니가 남편과 사별하고 외롭다며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성 역장의 노인들에 대한 배려는 역 바깥까지 이어져서 비 오는 날이면 갑천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는지 수위를 점검하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돌아가도록 안내한다고 한다.
성 역장과 대화를 나눈 노인들은 속이 후련하다며 대화 상대가 되어줘 고맙다고 말하며 장 보고 가는 길에 과일, 과자 등을 건넬 때 성 역장은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고 한다.
육군 대령 출신으로, 선입견과는 달리 은근한 붙임성으로 노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성 역장은 “노인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대화 상대가 없어 외로워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며 물질적인 공경도 필요하겠지만 따뜻한 대화의 상대가 되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