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침 치료 만성요통 개선효과 과학적 규명

MRI영상으로 침 치료 시 만성요통 환자의 뇌구조 변화 분석

2020-08-20     이성현 기자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하버드의대 연구팀과 함께 침 치료의 만성요통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허리부위

한의학연 임상의학부 김형준 박사와 미국 하버드의대 공동연구팀은 침 치료 시 환자의 뇌 일자감감영역 변화를 유발해 둔해진 허리의 감각을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침 치료 효능 확인을 위해 임상시험을 통해 78명의 만성요통 환자 중 진짜 침 치료군 18명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 60명으로 나눠 진행했다.

이후 대조군 내에서 아무 자극을 주지 않는 플라시보 치료군인 가짜 침 치료군과 그렇지 않은 일반 치료군으로 나눴다.

4주간 총 6회에 걸쳐 침 치료를 실시해 촉각예민도를 측정하는 2점식별검사를 수행한 결과 진짜 침 치료를 진행한 실험군은 치료 전보다 촉각예민도가 약 18.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짜 침 치료군 및 일반치료군은 예민도가 약 4.9% 둔감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MRI를 활용해 침 치료시 만성요통 환자 뇌 구조 변화를 확인한 결과 허리 감각이 회복되면서 허리 영역의 회백질 부피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대조군에선 오히려 회백질 부피가 증가했다.

연구책임자 김형준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객관적 지표로 나타내기 어려웠던 침 치료 효능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한 계기”라며 “향후 섬유근육통 및 신경병증성 통증 등 다빈도 통증 치료기전 관련 연구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의학연 김종열 원장은 “한의학연은 우수한 한의약 치료기술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한의학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세계 우수 연구기관과의 국제협력연구를 꾸준히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하버드의대 마르티노스 바이오메디컬 이미징 센터*에서 비탈리 내퍼도(Vitaly Napadow)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진행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한의학연구원 주요사업(KSN2013240) 및 보건복지부 한의국제협력연구사업(HI17C2212)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한편 연구 결과는 뇌 영상학 분야 권위지인 뉴로이미지(NeuroImag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