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코로나19 인문학적 성찰 보고서 발간
한국연구재단이 20일 코로나19 현상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과 대응으로 지속발전 가능한 인류사회 모색을 위한 기획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여러 인문학자들이 참여한 이번 보고서엔 전염병에 대한 역사적 고찰과 관련 이슈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담고 있다.
역사학자 장문석 교수는 과거 흑사병이 진정되고 세계를 강타한 스페인 독감이 퇴조하자 사람과 권력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팬데믹 이전으로 회귀했다고 서술했다.
서양고전학자 안재원 교수는 과거 아테네 제국 역병을 예로 들며 아테네 시민들이 방역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대응했고 재난 극복을 위한 리더십과 관련 역병이 진정된 이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언급했다.
또 어문학자 김월회 교수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함에 있어 교육을 강조하며 과제 해결을 위한 기본 방향으로 소규모화, 거주지화, 과학기술화, 평생화를 제안했다.
영문학자 이동신 교수는 코로나19 상황 속 가짜 뉴스 등 인포데믹이 바이러스만큼이나 위험하며 이를 막지 못하면 분열과 부조화의 어두운 행로를 걷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미학자 신혜경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분노 또는 타협, 우울 사이에 있는 치유의 매개체로 예술의 역할을 강조하며 문학 및 예술의 힘이 사회적 차원에서도 문제 해결의 원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록 봤다.
노정혜 연구재단 이사장은 “수많은 혼란 속에서 인류가 행복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고민은 계속돼야 한다”며 “국가·사회적 위기 속에서 과학기술적 연구지원 외에 인문학적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재단은 올 하반기 기획보고서를 집필한 인문학자들과 좌담회를 개최해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과 대응 방안을 심층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