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갈길 먼 '일-가정 양립'

장철민 의원 설문 결과 절반 이상이 휴업, 퇴사 고민 돌봄공백 해소 방안 재택근무, 유연근무 확대 등 원해

2020-09-15     김거수 기자
장철민

‘일-가정 양립’ 정착이 요원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 2명 중 1명은 돌봄 공백을 버틸 수 없어 휴업이나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것.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진행해 15일 밝힌 자녀돌봄 공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돌봄 공백으로 휴업이나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은 절반 이상(51%)을 차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장철민 의원이 8월 27일부터 9월 7일까지 2주간 진행했으며, 응답자는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전체 410명 중 맞벌이 283명(69%), 외벌이 109명(27%), 한부모 18명(4%) 순으로 응답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연차사용이 어렵다고 응답한 사람은 196명(69%)이었으며,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사람은 238명(84%)으로 나타났다.

돌봄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맞벌이 41%가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외벌이 및 한부모 가정에서는 각각 34%, 56%로 돌봄휴가 지원금 확대라고 응답해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돌봄공백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는 맞벌이의 경우 283명중 115명(41%)이 재택근무 또는 유연근무를 지원해달라고 응답했다.

돌봄휴가 지원금 확대 19%, 돌봄휴가 기간 연장 11%, 휴원 및 온라인수업 전환해제 1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또 설문조사에 응답한 외벌이 109명 중 필요한 정부 지원 형태에 대해 50명(46%)이 지원금 확대라고 답했으며,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 48명(28%)은 그 다음을 차지했다.

한부모가정의 경우 56%가 지원금 확대라고 대답했는데 이는 맞벌이 가정과는 다른 결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장철민 의원은 “법적으로 휴가를 연장하는 것 뿐 아니라 코로나19 등 긴급히 돌봄이 필요할 경우 연차나, 휴가가 가능한 직장 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하고 인센티브 지원이나 홍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시차출퇴근제나 재택근무와 같은 다양한 유연근무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여 어린 자녀를 둔 직장인 부모들이 일과 돌봄을 둘 다 놓치지 않도록 유도하고, 다양한 형태의 가정에 대해 지원금 확대요구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