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추석 연휴 대전지지자 만찬은 대선행보?

김종천 전 대전시의회 의장 등 지역 민주당 유력인사와 만찬회동 대통령 빼고 입법행정부 요직 다 경험... 차기 정치행보 관심 집중

2020-10-05     김거수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의 추석 행보가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의 최일선 사령관으로 동분서주한 것은 물론, 대전지역 지지자와 회동하며 향후 그의 정치적 선택지에 대한 관심을 끌어낸 것.

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정 총리는 추석 연휴 기간 중 대전지역 지지자들과 세종시 어진동 총리공관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정세균

정 총리 만찬에는 김종천 전 대전시의회 의장, 김태성 대전 대덕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 민주당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만찬은 정 총리의 지역내 대표적 측근으로 알려진 정광태 전 민주당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이 주도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와 만찬 참석자들은 혁신도시, 대전의료원 등 지역 현안과 일상과 관련한 보편적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했지만, 정 총리의 정치적 입지 등으로 인해 다양한 해석을 낳는 상황이다.

대통령 빼고는 입법·행정부 요직을 다 경험해 본 정 총리의 이력으로 볼 때 다음 정치적 선택지를 가늠해 볼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

실제 정 총리의 경우 6선 국회의원에 당 대표와 원내대표, 장관, 국회의장 등을 거친 뒤 국무총리로 활동한 유례를 찾기 힘든 전력을 갖고 있다.

또 전북이라는 지역적 기반과 당 대표 등을 거치며 다진 집권여당내 강한 지지세를 갖고 있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여권내 ‘대권잠룡’으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와 대전지역 여권 인사들의 추석 만찬이 단순 회동의 의미를 넘어 정치적 무게가 실린 것 아니냐는 다소 섣부른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 총리가 정치 여정의 종착지로 대권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대전지역 인사들과 만찬을 진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대해 한 만찬 참석자는 “평소 알고 지낸 지인들과 만남의 자리였을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한 뒤 “정 총리가 갖고 있는 대전에 대한 추억과 관심을 표했고, 김종천 전 의장 등이 지역현안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