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 2010세계대백제전 기념 기획특별전
백제의 관을 통해 백제의 찬란한 문화와 강력한 힘 재조명
국립공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2010세계대백제전 기념 기획특별전 ‘백제의 관冠’을 개최한다.
특별전에는 그동안 백제의 관을 대표했던 나주 신촌리 출토 금동관(국보 295호)과 익산 입점리 출토 금동관, 공주 수촌리유적, 서산 부장리유적, 함평 신덕고분 출토 금동관 등 새롭게 발견된 백제의 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또한 익산 미륵사지, 부여 염창리 ․ 능산리 ․ 하황리, 논산 육곡리, 나주 복암리유적 등에서 출토된 다양한 형태의 은제 관장식이 무령왕릉 출토 금제 관장식(국보 154호)과 함께 전시된다. 여기에 관과 관장식을 지지하였던 철제 관모테, 부여 왕흥사지 출토 운모제 관장식, 나주 복암리 출토 금제 원판형 관장식 등이 출품되어 백제의 다양한 관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관冠’은 머리를 보호하고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기능에서 출발했지만, 사회가 점차 발전하면서 착용자의 신분과 위치를 보여주는 고도의 상징성을 갖게 됐다. 5세기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백제 관들은 백제의 세력 확장 과정에서 지방 유력세력들이 중앙귀족화 하였음을 보여주는 상징물로 추정된다.
사비천도 이후에는 성왕에 의해 관등제가 정비되면서부터 금동관이 제작되지 않고 금제 · 은제 관장식이 대신 사용된 것으로 추정, 중국 역사서에도 백제왕은 금으로 장식한 관을 사용했으며 그 아래 대신들은 은제관장식, 또는 다른 형태의 장식이 붙은 관을 사용했다고 기록, 이러한 관장식의 실물들이 이번 전시에서 한자리에 모인다.
이번 전시는 백제의 관 뿐 아니라 고구려 ․ 신라 ․ 가야 ․ 왜 지역의 관을 비교 전시해, ‘관’을 통해 고대의 상징문화와 공예예술 · 문화교류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가야지역 출토 백제계 관인 합천 옥전 23호 금동관과 함께 일본 후쿠이현 주젠노모리고분[福井縣 十善の森古墳], 구마모토현 에다후나야마고분[熊本縣 江田船山古墳] 금동관(복원품) 등 일본에서 출토된 백제계 관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국내에 소개, 각 국의 영향관계를 보여주는 여러 나라의 관들은 고대 동북아시아 관문화冠文化에 대한 시야를 넓혀줄 것으로 기대한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이번 “백제의 관冠” 특별전과 함께 백제 관에 대한 상세한 분석보고를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모든 백제 관을 대상으로 과학적 분석, 도면작성, 신규 사진촬영 등을 진행, 상세한 고찰 및 관련 논고를 수록한 ‘학술도록’을 2010년 12월에 발간할 예정이다.
박물관측은 “ 이번 전시와 학술도록의 발간이 향후 백제사 연구 및 백제의 문화 · 예술 · 과학기술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