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수신료 수백억 내는데 KBS 방송국 없어"

조승래 의원, “1도1국이 기본, 양승동 사장이 나서서 설립계획 세워야” 2011년 건립 부지 구입했으나 경영난 이유로 10년 가까이 방치

2020-10-16     김윤아 기자

충남도민이 KBS에 수백억의 수신료를 납부하고 있음에도 전국 광역도 가운데 재난 주관 방송사가 없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6일 조승래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충남지역 10개 시·군에서 KBS에 내고 있는 수신료는 262억 원에 달한다. 공주와 계룡, 논산, 부여, 금산 5개 시·군까지 합하면, 충남도민들이 내는 KBS 수신료는 훨씬 늘어나게 된다. 같은 해 KBS의 도 단위 수신료 수입률에서 충남은 4.0%로, 경기와 경남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충남도민들은 수백억의 수신료를 납부하면서도 지역방송국이 없어 각종 재해·재난 시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충남은 노인 인구가 많아 지상파 방송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지역방송국으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는 각종 방송서비스에서 소외되면서 도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승래

또 충남은 KBS ‘1도 1국’ 기본틀에서 유일하게 예외된 지역이다. KBS 충남방송국을 세우려고 마련한 부지는 10년 가까이 방치되어 있다.

KBS는 지난 2011년 내포신도시에 2만 925㎡ 규모의 충남방송국 건립 부지를 확보하고, 2015년 잔금 납부까지 마쳤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6년 KBS는 충남방송국 설립 실시설계비 4억 원을 세웠으나, 경영난을 이유로 삭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대전 유성구갑)은 “KBS 충남방송국 건립 계획이 본사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 계속 지연되면서 충남도민들은 수신료를 내고도 응당한 방송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등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2018년 11월 인사청문회에서 한 약속대로 양승동 사장 주도로 충남방송국 설립 계획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