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도시가스 배관 75% 설계, 시공 달라"

당초 설계도와 매설 깊이나 길이 다르게 시공 사례 빈번 황 의원 "대형참사 및 국민 피해 발생 우려... 제도개선 시급"

2020-10-20     김거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근 3년간 매설된 도시가스 배관의 75%가 설계와 시공이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전국에서 시행된 고압‧중압 도시가스 매설배관 공사는 모두 3549건이다.

이 중 2667건, 75%에 달하는 공사에서 당초 설계도와 매설 깊이나 길이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황 의원의 설명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지난 3년간 매설 깊이가 설계도면과 상이하게 매설된 경우가 18년 318건, 19년 246건, 20년 9월이 88건으로 총 645건을 기록했다.

또 매설 길이가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경우는 18년 1103건, 19년 1007건, 20년 9월 353건으로 총 2463건이며, 깊이와 길이가 모두 상이한 경우도 총484건이다.

특히 기존 설계보다 얕게 매설된 경우는 평균 약 30cm 깊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상황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해와 같이 태풍으로 재해 복구 작업이 많은 경우, 다른 지하매설물 관리자가 가스배관이 시공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다른 지하매설물 굴착공사를 시행하게 되면 배관 파손에 따른 가스 누출 및 폭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조언했다.

황운하 의원은 “고압이나 중압 가스 배관 같은 경우는 사고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고, 오롯이 국민들의 직접적인 피해로 직결 된다”며, “가스안전공사는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부분이므로, 실효성있는 시공감리가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