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연구원장 직원 폭언·폭행 논란 국감서 재점화
박대출 의원 “폭언·폭행으로 직원 다치기도 했는데 감사조차 안받아” 임철호 원장 “당사자와 사과...원인 등 오해의 소지 있어” “원장 부인, 영부인과 고교 동창 ‘부인찬스’” 물음에 임 원장 “그런 일 없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임철호 원장이 술자리 등에서 수차례 직원에 폭언·폭행했지만 본인은 감사조차 받지 않았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20일 정부출연연구기관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임 원장은 지난 2018년 4월 대전 유성구 한 식당서 연구원들과 술자리 중 폭언과 함께 상을 내리쳤고 A 연구원이 손을 다쳐 출혈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5월 대전 유성구 한 술집에서 연구원들과 술을 마시다 A연구원에게 폭언과 안주를 던지고 B연구원 가슴을 치기도 했으며 같은해 12월에는 C연구원의 멱살을 잡고 소란을 피우다 옷이 찢어지고 3차 노래방에서 A연구원 팔을 물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렇듯 여러 술자리를 많이 가진 걸로 돼 있는데 폭행이나 폭언 사건이 유달리 많더라”며 “이런 행위에도 임 원장은 감사조차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항우연이 제출한 자료에는 당사자와 사과하고 끝난 사안이라고 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원장이 어제 무슨일 있었냐 정도만 물었다’던가, ‘사건 이후 원장이 스카프와 상품권을 보내와 비서실로 반납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원장은 “부덕의 소치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원인 등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의원은 임 원장의 부인이 영부인(김정숙 여사)과 같은 숙명여고 출신인지 물으며 이른바 ‘부인 찬스’를 썼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숙명여고 62회 출신 아니냐”고 물었고 임 원장은 “잘 모른다”거나 침묵을 지키다 “현재 항우연 업무와 관계없는 (질문)”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사례들을 열거하며 “식사자리에서 동석자가 ‘소문에 원장님 사모님이 영부인과 언니, 동생 사이라고 하던데, 위쪽에 계신 분과 연관이 있나’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고 또 ‘원장 선임 문제 없다’, ‘연임 문제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 원장은 “50년간 항공우주분야에서 성심껏 일해왔는데, 퇴임 3개월을 앞두고 이런 질문 받는 것 자체가 참담스럽다.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항우연 내에서) 뉴스페이스와 올드스페이스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 보수적인 친구들이 악의적으로 계속 뭔가를 퍼트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오후 재개된 감사에서 임 원장이 한 '보수적'이라는 발언에 논란이 일자 임 원장은 "정치적의미가 아닌 현재 민간업체 주도 뉴스페이스에 대비하기위해 새로운 일에 대해 설득했는데 그게 잘안되서 나온 이야기다. 그것이 부덕의 소치라는 것"이라고 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