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백제전, 야외공연 자연조건에 취약

갑작스런 폭우 등으로 취소결정

2010-10-04     강청자 기자

2010세계대백제전이 개장 16일을 소화하며 누적 관람객 200만 명을 육박한 가운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실경 수상공연이 자연조건에 취약하다는 이야기가 제기됐다.

지난 3일 공연을 끝으로 종연(終演)된 공주 "사마이야기"는 개막 전부터 흥행을 예고하며 시종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하는 등 국내 최초의 초대형 야외 수상공연의 새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부여 "사비미르" 역시 그에 못지않은 관심 속에 그 바톤을 이어받아 가는 중이다.

하지만 야외 실경공연의 특성상 "사비미르"가 이틀 연속 취소 혹은 중도 취소되는 사태를 빚어 야외공연의 난문제(難問題)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공연 취소된 사례는 공주 "사마이야기"가 개장 초반 한 차례, 부여 "사비미르" 가 개막 4일째를 지나며 그 중 절반인 두 차례 사전 취소되거나 공연중 중도 취소됐다.

공연취소는 날씨 때문인데 지난 2일에는 오후부터 내린 비로 인해 공연 시작 1시간 전까지 취소결정을 못하다가 결국 취소, 3일 공연 때는 전체 75분 러닝타임 중 마지막 클라이막스 15분만을 남긴채 갑작스런 폭우로 또다시 최소 결정되고 말았던 것이다.

조직위측은 이들 공연에 대해서는 예매처인 인터파크를 통해 전액 환불 조치했지만 관람객은 취소결정의 늦장 대처로 인해 늦은 시간까지 비를 피하며 기다리다가 뒤늦은 취소결정을 전해듣고 늑장대응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처럼 애꿎은 비로 인해 취소될 수밖에 없는 야외 실경공연은 그 흥행성에도 불구하고 자연조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취약성을 늘 안고 있다.

윤정섭 총감독은 “무대를 준비, 연출작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부분은 새삼스레 ‘자연’이었다” 며 “자연 앞에 경외감으로 무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향후 수상공연의 상설화와 산업화를 위해서는 이 부분도 장기적 해결과제의 하나로 안고 가야 할 듯하다.

한편, 부여 "사비미르"는 오는 11일까지 부여군 왕흥사지앞 특설무대서 예정대로 정기 공연, 12일에는 천재지변으로 인해 공연 개시가 늦춰진데 대한 조직위 측의 배려로 부여읍민들을 위한 무료공연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