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앞뒤 색 다른 유리 개발
광학야누스 효과...정보암호화 등 상용화 가능성
국내 연구진이 유리 양면에 서로 다른 이미지와 색을 표기할 수 있는 유리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센서시스템연구센터 유용상 박사팀이 경북대 이승열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앞뒤 색이 다르고, 외부 환경에 따라 색이 변하는 투명 유리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머리카락의 1/1000 두께인 30나노미터 수준의 초박막 금속-유전체-금속 구조를 이용했다.
이 구조의 상부 금속층과 하부 금속층을 구성하는 나노층의 구성비를 다르게 제작해 유리의 양면 색상이 다르게 보이는 ‘광학야누스 효과’를 구현했다.
연구팀은 한발 더 나아가 가스나 각종 용액 등 유체가 금속층 사이로 스며들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외부 환경에 반응하여 색이나 이미지, 메시지, 심볼 등의 정보를 나타내거나 사라지게 할 수 있었다.
이번 초박막형 양면 반전 유리 기술은 고비용의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단순한 증착 공정을 통해 나노구조를 만들 수 있어 제작 단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상용화를 위한 응용 가능성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염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응용기술이기 때문, 오랜 기간이 지나면 색이 바래는 기존의 컬러 유리와는 달리 반영구적으로 색상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서 구현된 색은 공작새의 깃털처럼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화려한 색을 보여 인테리어용 컬러필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KIST 유용상 박사는 “이번 성과는 양면 반전형 정보를 제공하는 유리창 기술로, 정보의 불균형 배분을 가능하게 하는 신기술”이라며 “관찰하는 면에 따라 보이는 이미지가 다른 이 기술은 광학 스위치, 광소자 저장기기로도 응용 가능성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가스, 액체, 온도, 습도에 따른 색상변화를 일으키는 유리창 제작과 같은 형태로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수소의 유출을 감지할 수 있는 수소저장용 유리 창고 및 수소 센서로 사용하기 위한 추가 실험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