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국제공모 당선작 ‘재활용집합체’ 발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국립도시건축박물관 설계 당선작에 국내 신진 건축가 김유경과 스페인 출신 영국 건축가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의 ‘재활용집합체’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당선작은 건축물 외부에서도 쉽게 전시된 건축 파편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생태적인 고려를 강조하여 건립과 운영 과정에서 탄소 배출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자 계획했다.
최종 당선자에게는 약 27억 원 상당의 도시건축박물관의 설계권이 부여되며 당선자 외 2차 공모 참가자 4명에게는 각 2500만 원씩 총 1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심사에는 1차 공모와 동일하게 YO2건축의 김영준 소장,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김성홍 교수, 건국대학교 김준성 교수, 협동원 건축 이민아 소장, 서울대학교 존 홍 교수가 참여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2차 심사는 5개 업체의 발표와 질의, 심사위원 간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는 대면을 원칙으로 하되, 정부 혁신의 일환으로 해외 업체의 공정한 참여를 보장하고 감염병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희망 업체에 한해 영상 회의 방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심사위원회는 5개의 개성 있는 작품과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의 역할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외국 사례를 보더라도 이러한 큰 규모의 건축박물관이 건립되는 것은 최초로, 다른 나라의 사례를 쫓기보다는 우리만의 새로운 모델을 창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당선작인 ‘재활용집합체(Recycling Assemblage)’는 우리나라 도시 역사의 전환기에 강력하고 적절한 시대적 해결책을 제안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설계안은 건물 자체가 재료의 전시장으로 기능하도록 계획했으며 외부공간을 통해 건축 파편과 모형을 전시해 건축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고 에너지 소모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건축이 도전해야 할 지향점을 잘 보여줬다.
한편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5개 박물관을 집적해 건립하는 행복도시 박물관단지 사업의 일부로서, 올해 11월 착공 예정인 어린이박물관에 이어 두 번째로 건립되는 박물관단지 내 최대 규모 박물관이다.
심사위원장 김영준 소장은 “1차 단계에서 방향성이 다른 5개 안을 뽑았고, 시간을 가지고 발전시켜 현실에 근접한 안을 기대했다”며 “안정되고 세련된, 정비된 안 보다는 도전적인 자세로 건축박물관의 시대적 역할을 제안한 안을 논의 끝에 예비심사위원을 포함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