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자 "원구성 파행 때 농성 하던 결의 어딨나"
'중기부 세종 이전' 신상발언서 "타이밍 놓친 뒤 퍼포먼스만" 여당 책임론
대전시의회 유일한 야당 소속 우애자 의원(국민의힘·비례)이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 추진과 관련 대전시와 지역 여당 정치권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시와 여당 정치인들이 중기부를 붙잡아둘 타이밍을 놓치고 이제와서 퍼포먼스만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 비판했다.
특히 우 의원은 "후반기 원구성 파행 당시 의회 청사 안에서 밤샘 농성을 하던 그 결의는 어디로 갔느냐"며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5일 열린 제255회 2차 정례회 1차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중기부가 대전을 떠난다고 하자 대전시장과 국회의원들이 다들 깜짝 놀라며 장관들을 찾아가고 국회의장도 찾아갔다"며 "중기부 이전 소식이 깜짝 놀랄 일이냐. 최소한 대전시장은 알고 있었던 일 아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혁신도시 지정과 중기부 이전을 연계했다는 이른바 빅딜설 의혹을 꺼내 든 것이다.
시의 뒤늦은 대응도 문제 삼았다. 그는 "시는 청와대와 중기부의 의중을 파악했을 때 즉시 시의회에 알리고 논의를 시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시의회 의원들의 행정안전부 및 중기부 항의 방문 계획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뱉었다. 우 의원은 "시의회는 무작정 중기부를 찾아가 시위하고 항의하자며 밀어붙이고 있다"며 "단 한 명인 야당 시의원에게는 묻지도 말고 그냥 따라오라고만 하고 있는데, 중기부를 붙잡아둘 타이밍을 놓치고 이미 마음이 떠난 부처에 찾아가 떼만 쓰는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끝으로 우 의원은 "요란한 퍼포먼스로 시민들 앞에 형식적인 모습만 보이려 하지 말고 진심으로 중기부 이전을 막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여당으로서 중앙당과 청와대에 정치력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